오늘 아침. 현관문에 '감사합니다' 글씨가 새겨져있는 꽃분홍 봉투를 보고
아~ ! 했어요. 오늘이 스승의 날이구나.
어제 제가 보휴여서 오늘이 월요일인 것 같고, 14일인것 같고.. 그랬지요.
솔직히 스승의 날마다 제가 스승의 대우?를 받는게 좀 어색하고 좀 쑥스럽고... 부끄럽고 민망하고 그럽니다.
올바른 스승인가.. 이리 감사를 받아도 되는가.... 반성도 하고요^^;;
그래도~
봉투 안 소복히 담긴 편지들을 보곤 너무 마음이 설레였어요.
연애편지 읽을 때의 설레임처럼...
그냥 설레이는 이 기분이 오랫만이어서 설레임을 만끽하려
하루종일 놓아두고 나중에 집에 가서 읽을까 하고도 생각했으나,
어떤 마음들이 담겨있을까 어떤 글들이 적혀있을까... 하는 마음에
(호기심과 모험심이 많은, 궁금한 것 못참는 나무의 성격^^)
두근대는 마음으로 하나 하나 정성스레 열어보았죠...
아마, 다른 교사들은 지금 마음이 콩닥콩닥하지 않을까 하네요.
아이들과 있느라 편지를 못읽었을테니까요.
얼마나 설레고 궁금할까 ㅋㅋ
있잖아요,
손편지가 주는 감동. 정말 오랫만인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려준 나무의 모습(사실 저인지는 모르겠으나... ㅋㅋ),
그리면서 나무를 생각했을 아이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울컥하고
아마들께서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들로 인해 그동안 힘들었던 일들이
한순간에 스르르 녹으며 힘이 나는 이 기분.
책상에 앉아 아이들과 교사들에게 나오는 눈물 들키지 않으려
혼자 어금니 꽉깨물고 흑흑대며 편지들을 마음에 담았죠.
기분이 좋으면서도 눈물이 나는건... 주책바가지...
힘든 마음을 읽어주시고, 응원과 배려의 마음까지 표현해 주셔서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힘도 나고요. 두고두고 힘들때마다 꺼내보아야 겠습니다.
제가 느낀 감동의 마음은 모든 교사들의 마음일꺼에요.
모든 교사들을 대신해서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그리고 이사회에서 저희들 스트레스 풀라고^^ 연극공연까지 마련해주셨어요.
이또한 마음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즐겁게 보고 올게요.
아마여러분.... 마지막으로...
사
랑
합
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