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전살이 무사히 마친 아침 - 건호를 데리러 간다.
2층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내게 건호 반갑게 뛰어와 안긴다. ^^
오는 길에 유승이랑 정윤이랑 함께오다 정윤이와 헤어지고
건호와 유승이는 헤어지기전
매일 조금 더 노는 아파트 경사면에 오른다.
둘이 올랐는데 유승이가 뒤로 살짝 넘어지면서
건호랑 부딪히고, 건호 모자가 벗겨졌다.
건호는 유승이가 일부러 그런것이 아니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울면서 유승이 얼굴을 팍
유승이도 울면서 건호를 꼬집고
이렇게 싸우고 헤어졌다.
(어제 너무 오래 같이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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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후 건호랑 빵집에 다녀오는데
유찬이랑 심부름(?) 가는 유승이를 만나다
언제 싸웠냐는 듯
서로 반가워한다.
이때를 놓칠세라
"아까 싸운 것 화해해" 건호에게 말한다.
둘 다 예쁜 얼굴로 "미안해"하며 화해
그런데 건호가 집에 가지 않고 유승이와 유찬이를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집에 가서 아침도 먹어야 하는데 안된다고하고
데려오는데 아주 엉엉 대성통곡을 한다. ^^;
울고 떼쓰는 건호를 겨우 데리고 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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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호랑 은하수랑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건호 장난감 자동차 태워
몇 바퀴 빙빙 놀이기구처럼 돌렸더니
재밌다고 몇 번을 더해달라고 하다가
갑자기 필을 받으셨는지(^^) 방방을 타러 간다고 한다
마침 은하수도 좀 혼자 쉬라고
건호를 데리고 방방타러 가다
그런데 하필 방방 문이 닫혀있고,
놀이터로 목적지 변경.
건호가 자전거 뒤에 타고 가면 좋겠다고 한다.
자전거 가지러 돌아오는 길 건호가
드/디/어(^^ 아이들은 정말 강철체력이다)
피곤하다며 안아달라고 한다.
그리고 살짝 살짝 눈을 감으며 자려한다.
그러다 졸린 목소리로 묻는다
"아빠 '그리운게' 뭐야?"
"응 그립다는 건, 보고싶고 또 보고싶은 걸 얘기하는 거야"
하며, 속으로 '어제 하루밤 통통에서 자더니
엄마, 아빠가 "그리웠나"보다 '하고 있는데
건호는
"그립다, 유승이가...."하고서 잠시 후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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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보고 또 보고, 또 가끔은 싸우기도 하면서도
친구들이 그립나 보다.
점점 이웃도 없어지고, 친구도 없어지는 요즘 세상에
그렇게 그리운 친구들을 매일 만날 수 있으니
건호야~ 너는 참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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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지나, 포르코, 에너지, 구름과 즐겁게 연극보고, 시원하게 맥주 마시면서
함께 하기로 했다 부득이하게 못온 다람쥐와 도토리, 고등어와 명태가
함께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그리웠다'.
"건호야, 아빠랑 엄마도 "통통 친구들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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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아마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신
하트 청포도 이슬 옥수수 담쟁이 나무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