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들 캠핑 후기
바로 지난 주말도 까마득하게 느껴지는데
엄마 들살이와 겸했던 몇몇 아빠들의 캠핑은 이미 과거 속의 기억이 된듯 시간이 지나 버렸습니다.
먼저! 제 불찰로 후기 올리는 것이 너무 늦어졌습니다.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꾸벅~
6월 9일 엄마 잃은 아빠들과 아이들이 짬뽕과 구름의 지휘 아래 숲속에서 밤을 보내는 캠핑을 떠났습니다.
서현(색연필), 다현/아미(고래), 석호(두꺼비),승민(짬뽕), 윤아(장군), 우주(구름), 성범(동그라미), 주헌(보름달)...
아이들 중에 처음으로 아빠랑 밤을 보내는 경우가 많아, 다들 조금씩의 긴장감과 호기를 썩어 담고
통통에서 출발을 위한 조우로 그 시작을 했습니다.
1. 점심
통통에서 조우한 뒤, 팀을 나눠 한팀은 장을 보러 가고 한팀은 아이들의 식사를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두꺼비, 장군, 보름달이 아이들을 데리고 밥을 먹이러 나섰습니다.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는 느낌이 팍!!! 보름달은 개인적으로 그렇게나(?) 많은 아이들이 보름달 주변을
맴도는 관경을 생후 첫 경험. 장군이 서현이를 데리러 가는 바람에 아이들이 온전히 두꺼비와 보름달의
수중으로... 결과는 난리 법석을 부리는 애들 아이스크림 미끼로 가까스로 밥먹이고 돌아 왔습니다.
2. 장보기
한편 장보기를 떠났던 고래,짬뽕,구름... 분들 함흥 차사로 가셨습니다...3시간만인가?? 돌아와 달라고
구조요청 했더니 이제 점심먹으려 한다는... 보내신 시간 만큼 사오신 내용들도 다양 했으니...
나중에 간과 천엽을 다듬고, 산문어를 찜통에 밀어 넣는 고래를 보면서 잠시 몬도가네가 떠올랐습니다...
3. 캠핑장
통통에서 자주 느끼는 일이지만 자연이 참 가까이 있다는 느낌입니다. 차로 20분을 조금 달린 듯한데 산골
작은 숲속 농장(제목)에 도착했습니다. 캠핑장 분위기는 사실 그닥!!^^ 그래도 숲속에서 고즈넉한 분위기를
즐기기에는 충분~달밤에 톱질 해대던 윗집에서 캠핑하신던 분들이 없었더라면 더 아늑했을 듯 합니다.
도착하자 마자 펼쳐진 짬뽕과 구름의 판도라 자동차, 구름 차가 압권!! 뚜껑이 열리자 가공 할 양의 장비들이...
텐트치고, 천막치고 시설 배치하고 대부분을 짬뽕과 구름이 해치우시고 다른 분들은 보조 역할을 하셨지만
그 가공한 장비와 작업 규모를 경험한 비캠핑 아빠들 모두에게 캠핑 기피 분위기가 쫘아~악! 깔렸습니다.
설거지하고 애들 돌보고 늦은 밤까지 온 몸으로 헌신하던 동그라미! 이곳은 헌신 하는 자연 마당이였으니,
이를 온몸으로 체험한 동그라미, 아마도 앞으로 반 캠핑주의자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4. 아이들
아빠들의 노고를 무시하고 아이들은 좁은 산골 언덕과 자그만한 수영장에 맘을 뺃기고 정신없이 놀았습니다.
엄마들의 떠나기전 당부, "과자 많이 먹이지 말라"는 이야기가 무색하게 먹어들 대셨습니다.
가져온 옷이 부족해지고, 신발을 잃어버리고 맨발로 질주하는 상황이 일어났습니다만 무척이나 재미 있어 했습니다.
5. 식사
요리는 대부분 고래가 척척 해결 했습니다. 간과 천엽을 손질 하시고(보름달 연신 "이거 먹어도 되는건가요?"란 의심스런
눈초리로 낼름 낼름), 문어를 찌시고, 닭을 삶으시고, 조개와 이면수를 구우시고...
아이들 다른 요기로 배가 부른지 아빠들이 쏟은 정성에 대한 반응으론 부족했지만 그래도 끼니는 잘 해결했습니다.
6. 화톳불 이야기
밤이 찾아 오자 아빠들 옹기 종기 모여 앉아 이면수와 삼치를 구우며 이야기 꽃을...
색연필, 구름, 짬뽕의 캠핑 추천기~ 장군의 상경, 통통 합류기, 18년 커플기!!!
다른 이야기들은 별빛 아래 숲속에서 슬며시 잠들며 잊어 버렸습니다.
캠핑 x (아이+아빠-엄마) = ?
엄마 없이 아이들과 아빠들만이 밤을 보내야 하는 부담감과 걱정도 있었지만 닥치면 해결해 내듯,
무리 없이 다녀왔습니다.
힘들었다고 이야기 하지만 숲속에서 느낀 상쾌함과 편안함은 넘치는 보상이 되었다고 생각되는데 다들 동의 하세요? ㅋㅋ
아이들에게도 아빠들과의 숲속 하루밤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길 바라면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가물거리는 기억 더듬어 쓰느라 중요한 기억들이 빠져 있을지 모르니 참가 아빠들이 댓글로 채워주세용~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