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이랑 둘이서 오랜만에 4박5일이라는 계획도 없는 여행을 하고 왔습니다.
목적지는 물런 부산이었지요.ㅎ
요즘은 여러가지로 많이 힘든시기입니다. 그럴땐 언제나 가고싶은 곳은 나의 고향 부산입니다.
그곳엔 엄마, 아빠가 있고 언니, 동생이 있고 또 추억이 있으니까요.
저희 친정 아버지는 그 연세에 흔히 볼수없는 정말이지 다정한 아빠이지요.
어릴때 엄마가 세탁기가 이상해..전기가 이상해...말만하면 뭐든지 뚝딱뚝딱 그야말로 저에게는 맥가이버였어요.
요즘도 아빠는 시집간 언니 동생이 부르기만 하면 달려가서 뚝딱뚝딱 해주십니다.
남편이 있는 딸들인데도 말이죠..
그래서 저는 언니 동생에게 말합니다..
"느그들은 좋은줄 알아라..이런 친정 아버지가 어디있노..내가 확 보쌈해서 아빠 서울에 데리고 왔으면 좋겠다..마"
그러면 언니 동생은 "뭔소리고 절대로 안된다 니가 부산에 온나..."ㅎㅎ
이번엔 미리 간다는 소리없이 부산에 가서 그런지 아빠가 저의 눈치를 봅니다.
아빠 성격상 묻지도 못하고 이리저리 저의 주위를 살피며 이거 먹어라 저거 먹어라 하십니다.
그런 저는 가만히 있지 못하고 "아빠 아무일 없다 그냥 왔다..아빠 보고싶어서..왜 싫나??" 전 아직도 이른 반말을 ㅡㅡ
그러면 아빠는 "아니다 푹 쉬다 가라 맛있는거 많이 먹고..."
이런 헌신적이고 다정하신 아빠가 전 너무나 익숙해서 색연필은 은근히 스트레스 받아했답니다.ㅎ
저는 아빠란 막연히 이래야 되는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어릴때부터 보아온 아빠가 너무나 익숙했기에 색연필이 서현이 목마를 태워주다 힘들다고 내려오라하면 저도 모르게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아빠는 목마 태워주면서 한번도 힘들다고 안했는데...왜 저러지?'
뭐 이런 식이죠..ㅎㅎ
요즘 저의 힘든 상황을 저의 많은 부분을 알고있는 가장 친한친구에게 이야기하면 친구는 말합니다.
"내같으면 다 정리하고 그냥 부산가겠다..뭐고 그게..."ㅎㅎ
직선적인 친구는 바로 그렇게 정리를 해줍니다.
생각해보니,, 참 꿋꿋하게 내 자신이 잘도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그 힘은 바로 가족에게 나온다는 사실을 전 이번에 알았답니다.
물론 지금의 색연필과 서현이도 힘이 되지만, 그전에 이 힘을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이 났습니다.
어릴때 사랑으로 키워주신 우리 아버지...젖은 머리카락을 일일이 수건으로 다 마를때까지 말려주시고, 어릴때 부터 잔병에 시달리던 저를 위해 주말마다 산에 데리고 다니면서 망원경으로 이곳저곳을 설명해 주시던 아버지..제가 직장생활하면서 어깨가 아프다고 하면 삼십분이고 한시간이고 기어코 주물러 주시던 아버지..그런 부모님의 사랑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버티고 있다는걸 전 알았답니다.
어제밤에는 자려고 누웠는데 그런 추억이 스쳐 지나가면서 부모님께 너무나 감사했답니다.
그러면서 전 이런 사랑을 서현이에게도 고스란히 줘서 나중에 힘들때 그 사랑으로 견딜수 있게 해주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와서 제가 젤 잘한건...공동육아 통통을 알게 된거지요.
많은 통통사람들이 저에게 지금까지 변함없이 힘이 되고있습니다.
모두들 감사드리고,,그냥 이런 글을 쓰고싶었답니다.
감사합니다..모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