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먹고 설겆이를 하고 있을 때였어요.
어디선가 들리는 섬뜩한 소리에 귀를 의심하며 소리나는 곳으로 다가갔죠.
가은이였어요.
등을 돌리고 앉아 "씨~벌"을 연발하고 있었죠...
가슴이 쿵.
애들이 어린이집 가면 욕을 배워온다더니 벌써... 그것도 통통에서...
학교에서 수도없이 듣는 "씨발"이었지만
내딸 입에서... 이렇게 일찍...듣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그것도 "씨발"도 아닌 "씨~벌"이라니...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가은이를 돌려 앉히니...
가은이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엄마, 왜?" 그럽니다.
"어...가은이 지금 뭐라 그랬어?"
지금 한 말이 나쁜 말이고 다음부턴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려는 순간
가은이가 무릎 위 뽀로로 컴퓨터에서 'Z'를 누르니 얼룩말 그림이 나오며 "지브라"라는 소리와 함께
가은이가 말합니다 "씨~벌"
완벽한 'Z' 발음...들은대로 말하는 아이들...
이래서 부모들이 영어조기교육에 혹하는 게 아닐지...
아놔~~~ 영어조기교육 해야하나요..ㅋㅋ
통통 가족 여러분, 설 잘 보내시고 귀향, 귀성길 운전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