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가은이

by 외계인 posted Feb 08,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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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먹고 설겆이를 하고 있을 때였어요.

어디선가 들리는 섬뜩한 소리에 귀를 의심하며 소리나는 곳으로 다가갔죠.

가은이였어요.

등을 돌리고 앉아 "씨~벌"을 연발하고 있었죠...

가슴이 쿵.

애들이 어린이집 가면 욕을 배워온다더니 벌써... 그것도 통통에서...

학교에서 수도없이 듣는 "씨발"이었지만

내딸 입에서... 이렇게 일찍...듣게 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죠.

그것도 "씨발"도 아닌 "씨~벌"이라니...

 

당황스러운 마음으로 가은이를 돌려 앉히니...

가은이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엄마, 왜?" 그럽니다.

"어...가은이 지금 뭐라 그랬어?"

지금 한 말이 나쁜 말이고 다음부턴 안했으면 좋겠다고 말하려는 순간

 

가은이가 무릎 위 뽀로로 컴퓨터에서 'Z'를 누르니 얼룩말 그림이 나오며 "지브라"라는 소리와 함께

가은이가 말합니다 "씨~벌"

 

완벽한 'Z' 발음...들은대로 말하는 아이들...

이래서 부모들이 영어조기교육에 혹하는 게 아닐지... 

아놔~~~ 영어조기교육 해야하나요..ㅋㅋ

 

통통 가족 여러분, 설 잘 보내시고 귀향, 귀성길 운전 조심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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