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뭇했던 축구대회~

by 명태 posted Apr 14,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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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지 못하셨던 많은 분들을 위해 간략한 녹화 중계를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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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2시가 넘어도 노원골, 통통 연합 팀은 11명을 채우지 못했습니다.

경기를 시작할 즈음에 어슬렁어슬렁 '수수'가 왔고 그는 실력 테스트 없이 곧바로 주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모자란 한명은 다른 곳에서 빌어와서 어떻게 11명을 채웠습니다.


첫게임은 의료생협팀. 작년에 우리가 3대1로 졌던 강팀이었죠.

그런데, 뛰어보니 ~ 생각과 달리 뭐가 되는 겁니다!

기존 조합원들의 회춘과 햇님과 사이다, 새로 충원된 신입조합원들의 왕성한 움직임으로 노원골 통통연합팀은

나름 조직력 있는 팀의 면모를 갖추어 갔습니다.

치열한 공방 끝, 2대 2, 결국 승부차기에서 하마(졸업조합원)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되었죠.

승부차기 3대1로 우리 노원골 통통 연합팀은 사상 최초로 결승에 올랐습니다.


오랜만에 날도 따뜻하고 햇볕도 좋았습니다.

김지선, 안철수 등 후보들도 와서 인사하고 갔지요.

경기 없는 시간엔 자리깔고 앉아 준비한 과일과 안주, 막걸리로 한적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아이들은 모래사장에서, 농구장에서, 운동장에서 뛰어 다녔구요.


결승전 상대는 나눔의 집.

선수 평균연령이 18세 정도 되어 보였습니다. 강철같은 체력과 개인기.

그래도 분위기 탄 노원골통통팀은 경기를 주도해갔고, 몇차례 골대를 살짝 벗어나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경기가 끝나도록 공방이 계속되었으나 경기는 0 대 0.

열렬히 응원하던 응원단(응원단장은 콩나물, 두부)은 승부차기를 예상하는 순간,

연장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연장 후반에 가자 이제 승부는 완연한 체력전 양상을 띠더군요.

근성과 집념으로는 어쩔 수 없는 세월의 무게... 그리고 나눔의 집 젊은 친구들의 거세지는 공세...

경기가 끝날 즈음인 연장 후반, 내리 2골을 주었고 0대2로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래도 노원골 통통 아빠들은 엄마들의 강력한 응원과 지지 속에 자신감(!)이라는 가장 큰 성과를 얻었습니다.

몇몇 엄마들은 땀흘리는 남편의 매력을 재발견한 듯 했습니다. 

무엇보다 노원골 통통의 단결된 끈끈한 힘도 확인했고요...


저녁은 아이들까지 30여 명이 푸른솔밭갈비에 가서 먹었습니다. 하루종일 뛰고 응원해서 그런지 다들 많이 먹었습니다.

그래서 저녁 값이 생각보다 많이 나왔는데, 어쨌든 이 부분은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저, 명태도 이날 경기로 얻은게 있고 잃은게 있습니다.

멋진 첫골을 제가 넣었지요. ㅋ  고등어에게 칭찬 받았습니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슛을 할 때 상대팀에 걷어차여 저는 절뚝이다가 곧 교체되는 운명이 되었습니다.

오늘까지 다리가 계속 아파 병원에 갔더니~ 아, 뼈에 금이 갔다고 해서 깁스를 했습니다.

저도 장군처럼 족히 한달은 목발 신세가 되겠네요. 이 답답한 마음...


어제 뛰신 아빠들, 응원해주신 엄마들, 우리 통통 가족들 모두 고생하셨습니다. 

내년엔 우승 한번 합시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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