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된 단오제의 아쉬움을 달래려고 지난 일요일 오후 3시부터 수락산에 통통 가족이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엄마들은 코난이 사온 셀로판지와 딩딩이 준비한 프레임으로 부분일식을 볼 필터창을 만들고
아빠들은 물이 귀한 수락산에서 엉덩이가 땅에 붙으면 큰일이 나는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었습니다.
달이 가려서 조금은 덜 뜨거워졌는지 오후 5시에 맞춰서 수락산 초입에 모여 필터창으로 부분일식을 보며
아마들이 유독 즐거워했습니다. 아마들 나이에 또 10살을 더 해야 다시 볼 수 있다니 귀한 일이였던 셈이죠.
저 멀리서 달이 태양을 가리는 신기함은 부모의 바람과는 달리 아이들에게는 그저 그런일이고
소금쟁이가 바글바글 모여있는 웅덩이가, 나뭇가지로 만든 낚시대가 오히려 신기한가 봅니다.
긴 오후 한창의 수다를 뒤로 하고, 다시 삼삼오오 모여 화랑대로 나들이까지 이어졌습니다.
민기네낭 규리네도 왔으면 좋았겠다, 이럴 줄 알았으면 전화로라도 불렀어야 했는데 진한 아쉬움도 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