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엄마생신이라서 친정가족들끼리 식사하러 송추로 가던길...
내 차 뒷좌석에 앉아계시던 귀여운 두 할머니...
우리 엄마랑...엄마 올케인 공덕동 아주머니...
가을의 정취가 너무나 좋아서
창밖을 감상하시면 좋겠는데...
두분은 아랑곳 없이 소녀가 만난듯 이야기 보따리에 여념이 없으시다.
엄마 왈...
"언니 이건 비밀이야~"
운전을 하면서 귀가 쫑긋~~~
두 할머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비밀이야기 이하 중략~
<약방오빠가 작년에 언니죽고나서 지금은 꾀죄죄해졌잖아...
그렇게 언니랑 티격태격~ 사네~마네~ 하면서 매일 싸웠어도,
마누라 밖에 없는거지...
그래서 여자가 먼저 죽으면 안된다니까...
언니가 매일 밥해줘...옷 빨아줘...청소해줘...
오빠가 무뚝뚝해서 그렇구...더구나 북에두고 온자식과 마누라 생각에도 마음은 좋지 않았을꺼구...
언니는 끝내 모르고 돌아가셨어요...
오빠랑 같이 식사하자고 전화했더니 전화 안받아..오늘 진료도 없는데....>
그리고 오빠도...(공덕동아주머니 남편)
집안어른들이 정해서 싫은 결혼을 했는데 오빠는 그 언니를 싫어했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했는데...어른들 말씀을 거역못하고... 그땐 왜 그렇게 했는지 몰라....
그래서 그 언니랑 말도 안했는데...게다가 성품도 조용한 양반이잖아~~^^
오빠가 물을 마시고 싶으면,
"물좀 달라고 하세요~"
언니가 옆에있어도 말을 전달하면서 살았다니까...
언니가 오빠를 무척 어려워 했어요...
오빠가 좀 잘생겼어요? 키도 크지...잘생겼지...인자하고 조용한성품이지...얌전하지...
그래도 어떻게 아들은 하나 낳았어...^^;;
그러던 오빠가 아들낳으면서 맘이 확 바뀌었는데...
그때부터 아들이름을 입에 달고 살면서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전쟁난거잖아...
그때 김씨일가의 남자는 수배령이 내려져서 오빠도 붙잡으러 다니니까
잠시 남으로 피난한것이 영영 이별을 하게 될줄 생각도 못하고...
그때 핏덩어리 아들을 가슴을 묻고 오빠가 얼마나 아들을 그리워 했는지...
그 오빠가 아이들을 되게 예뻐했거든...
오빠가 북에서도 선생님이었을때... 애들을 무척 예뻐하고 참 잘해주었거든....나도 언니랑 동생두고 나왔잖아...오빠들이 우리집안에 딸이 귀해서 나랑 언니랑 동생을 참 끔찍하게도 챙겨주고 예뻐했는데...그 오빠들이 모두 선생이었잖아. 형부도 선생이었는데...엄마는 말끝을 흐린다.
공덕동 아주머니랑 남한에서 재혼한 아저씨는
멋지고 잘생긴 아들만 셋을 낳고... 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하였으나 북에 두고온 아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몇년전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다.
딸앞에서 집안의 비밀 이야기를 해도 될까...싶었지만...
이젠 나도 마흔여덟이나 되었구....
인생을 이해할 만한 나이도 되었구...
엄마랑..엄마올케는 78세이시다.
작년에 돌아가신 약방아주머니 이야기는 그렇다 해도...
공덕동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팔십이 되어가고...
가고 싶어도 못가는 북에 있는 자식과 마누라 이야기라 해도...
그래도 여자는 여자 아닌가 싶었으나...
두분이 조근조근...
더구나 맞장구 치면서 그렇게 남 이야기 하듯 하는것을 보면서...
젊은시절 우리가 그토록 크게 느껴지던 일들...
감당할 수없는 일들...
그리고, 비밀이라 하는 일들이...
그리고,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의 일들이라 해도
나는 내 노년의 모습을 잠시 연상...
인생의 말로에서는 나의 심각했던 일도 남의 이야기 하듯... 달관하고 초연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
감당하기 힘들어...
죽고 싶어...
절대로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야...
용서할 수 없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이런 일들은 나보다 30년 더 살으신 어르신들의 삶의 대화에서
추억처럼... 소설처럼... 그런거라구...
그러다 보니..
미워하지 말고...
조급해하지말고...
고민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화내지 말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든다...
그러나...
누가 아무리 조언을 한다하여도...
삶을 달관하거나 깨닫는것은, 내가 그 나이가 되기전까지는 결코 알 수 없는 일일 것이란 생각....
내 차 뒷좌석에 앉아계시던 귀여운 두 할머니...
우리 엄마랑...엄마 올케인 공덕동 아주머니...
가을의 정취가 너무나 좋아서
창밖을 감상하시면 좋겠는데...
두분은 아랑곳 없이 소녀가 만난듯 이야기 보따리에 여념이 없으시다.
엄마 왈...
"언니 이건 비밀이야~"
운전을 하면서 귀가 쫑긋~~~
두 할머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인다.
비밀이야기 이하 중략~
<약방오빠가 작년에 언니죽고나서 지금은 꾀죄죄해졌잖아...
그렇게 언니랑 티격태격~ 사네~마네~ 하면서 매일 싸웠어도,
마누라 밖에 없는거지...
그래서 여자가 먼저 죽으면 안된다니까...
언니가 매일 밥해줘...옷 빨아줘...청소해줘...
오빠가 무뚝뚝해서 그렇구...더구나 북에두고 온자식과 마누라 생각에도 마음은 좋지 않았을꺼구...
언니는 끝내 모르고 돌아가셨어요...
오빠랑 같이 식사하자고 전화했더니 전화 안받아..오늘 진료도 없는데....>
그리고 오빠도...(공덕동아주머니 남편)
집안어른들이 정해서 싫은 결혼을 했는데 오빠는 그 언니를 싫어했어...
자기가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하고 싶어했는데...어른들 말씀을 거역못하고... 그땐 왜 그렇게 했는지 몰라....
그래서 그 언니랑 말도 안했는데...게다가 성품도 조용한 양반이잖아~~^^
오빠가 물을 마시고 싶으면,
"물좀 달라고 하세요~"
언니가 옆에있어도 말을 전달하면서 살았다니까...
언니가 오빠를 무척 어려워 했어요...
오빠가 좀 잘생겼어요? 키도 크지...잘생겼지...인자하고 조용한성품이지...얌전하지...
그래도 어떻게 아들은 하나 낳았어...^^;;
그러던 오빠가 아들낳으면서 맘이 확 바뀌었는데...
그때부터 아들이름을 입에 달고 살면서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그러다가 전쟁난거잖아...
그때 김씨일가의 남자는 수배령이 내려져서 오빠도 붙잡으러 다니니까
잠시 남으로 피난한것이 영영 이별을 하게 될줄 생각도 못하고...
그때 핏덩어리 아들을 가슴을 묻고 오빠가 얼마나 아들을 그리워 했는지...
그 오빠가 아이들을 되게 예뻐했거든...
오빠가 북에서도 선생님이었을때... 애들을 무척 예뻐하고 참 잘해주었거든....나도 언니랑 동생두고 나왔잖아...오빠들이 우리집안에 딸이 귀해서 나랑 언니랑 동생을 참 끔찍하게도 챙겨주고 예뻐했는데...그 오빠들이 모두 선생이었잖아. 형부도 선생이었는데...엄마는 말끝을 흐린다.
공덕동 아주머니랑 남한에서 재혼한 아저씨는
멋지고 잘생긴 아들만 셋을 낳고... 고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하였으나 북에 두고온 아들을 만나지도 못하고 몇년전 대장암으로 돌아가셨다.
딸앞에서 집안의 비밀 이야기를 해도 될까...싶었지만...
이젠 나도 마흔여덟이나 되었구....
인생을 이해할 만한 나이도 되었구...
엄마랑..엄마올케는 78세이시다.
작년에 돌아가신 약방아주머니 이야기는 그렇다 해도...
공덕동 아주머니의 이야기는 팔십이 되어가고...
가고 싶어도 못가는 북에 있는 자식과 마누라 이야기라 해도...
그래도 여자는 여자 아닌가 싶었으나...
두분이 조근조근...
더구나 맞장구 치면서 그렇게 남 이야기 하듯 하는것을 보면서...
젊은시절 우리가 그토록 크게 느껴지던 일들...
감당할 수없는 일들...
그리고, 비밀이라 하는 일들이...
그리고, 말하고 싶지 않은 나의 일들이라 해도
나는 내 노년의 모습을 잠시 연상...
인생의 말로에서는 나의 심각했던 일도 남의 이야기 하듯... 달관하고 초연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
감당하기 힘들어...
죽고 싶어...
절대로 말하고 싶지 않은 일들이야...
용서할 수 없어...
어떻게 그럴 수 있어???
이런 일들은 나보다 30년 더 살으신 어르신들의 삶의 대화에서
추억처럼... 소설처럼... 그런거라구...
그러다 보니..
미워하지 말고...
조급해하지말고...
고민하지 말고...
욕심부리지 말고...
화내지 말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다시 든다...
그러나...
누가 아무리 조언을 한다하여도...
삶을 달관하거나 깨닫는것은, 내가 그 나이가 되기전까지는 결코 알 수 없는 일일 것이란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