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 무서워~

by 박하사탕 posted Nov 24,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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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 3시30분...교사회의를 마치던 중 받은 한통의 전화 ...서해교전.민간에 폭격... ‘ 이런일이 하루이틀이야~’ (불감증)  태평(?)해 하자, 요번에는  다소 강도가 세고,6.25가 발발한것도 그날 아침 갑자기 일어난게 아니라 잦은 국지전이 있었다고 몰아세운다.

그말을 들으니 그런것 같기도 해서...^^;; 휴가나와 집에서 푹 쉬고 있는 아들에게 전화를했다.

"지금, 심각하다며?"(너, 부대로 복귀해야 되는거 아니니? 포함...)
“아니... 그건, 서해에서 일어나는 일이야, 그러니, 걱정않으셔도 되요.”

엥? 이게 무슨 말이야? (순간, 이런,ㅆ.ㄱ.ㅈ 없는 놈이 다 있나.. 아들을 이기적으로 잘못 키웠구나... 확 올라오면서~)

“야~ 이놈아~ 서해고 동해고~ 무슨 말이 그러냐? 우리땅에서 일어나는 일이고...넌 군인이잖아 ~~” “아니~~~ 엄마아~~~신경쓸거 없다니까...아~~그냥 마음놓고 일상을 보내셔요~오~~ 부대에서 복귀하라는 연락이 오면 그때는 정말 심각한 상황인데~내가 부대에 전화다 해보았고 복귀하라는 말은 없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마셔요~~~”

석연찮게 전화를 끊고서...곰곰생각하니,
“그건 서해에서 일어나는 일이니 걱정마세요~”
라는 말을 듣자 마자 아들 잘못 키웠네~이런~ㅆㄱㅈ 없는 놈~ 이라고 몰아세울뻔 했다.

아들말은,
군인인 아들을 둔 ...아들을 무척 사랑하고 아들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불사할듯한  무대뽀(?) 엄마... 민간인(?)의 동요(?)와 걱정에 대해 <안심>을 시키는 의미가 있던 것..이미, 요녀석은 부대에 전화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실시간 방송을 주시하고 있었고, 긴급상황발동... 휴가나온 군인들의 육.해.공군의 부대귀대조치명령등에 촉각을 세우고 있던것..

대화란 손쉬운 의사소통의 수단인데, 참 어렵다. 소통의 과정에서 서로 해석이 다를 수 있다는 것...해석이 다르면 오해를 하게 되고, 단정짓기도 한다.  어떻게 하면 대화를 잘 할까. 경청과 두려워 하지 않는 솔직한 표현? 궁금하면 궁금한대로...이해를 못했으면 못했다고 솔직하게 표현하면 되려나?  각설하고...

오늘 아침에 오전 간식을 먹던 가은이...
가은 : “박하...박하는 젤 무서운게 뭐야?”
박하 : “박하가 무서워하는거??? 글쎄...나이마다 다른데?”
“너희처럼 어릴적에는 어두운게 젤 무서웠는데...음... 지금은, 무서운게 없네~~^^”
가은 : “나는 전쟁이 무서워~” “그래서 일찍 잤어...”
가은이도 어제 서해교전사태를 느꼈나보다(어른들이야기.방송등..)
박하 : “그래...무서웠겠다.” “그런데 가은아~,전쟁은 쉽게 나지 않아~”라는 말밖에 달리 할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이승복 어린이를 죽인 북한군의 만행과 반공교육을 통해, 북한사람은 모두 빨강옷에 도깨비 뿔이 나 있는 무서운 사람들이라는 선입견과 두려움을 오랫동안(고등학교때까지^^)가졌던 거 같은데... 7살 어린아이들의 마음에 전쟁이란, 어떤두려움일까...

전쟁나면 젤 불쌍한게 여자와 어린아이들.그리고, 젊은 이들이라고 나이드신 분들은 말씀하시는데...나도 그 나이에 왔나보다.
전쟁나면...우린 괜찮아...어린아이들이 불쌍해...꽃도 피지 못하는 한창 꿈많은 젊은이들이 불쌍해...이런생각이 드는 것을 보니...

그래서 매일 매일 즐겁게 파티하듯 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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