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복 많이 받으삼

by 곰돌이푸 posted Feb 18,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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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정이  감기기운으로 코가 굼시러운 모양이다.
소정이 자주 코를 후빈다.
후비고 나서 검지 손가락을 한참 쳐다본다. 건데기가 있다.
어떻게 하려고 하는것일까?
순식간에 입으로 들어간다.
흐뭇한표정이다.
  당황스럽다  하지만 너무 재미있다.
그래서 얼굴은 웃지만 목소리는 화가 난척 하면서
소정이를 때린다.
"코딱지를 묵으믄 쓰것어 못쓰것어"
"못쓰것어"
"아빠말을 잘 들어야 쓰것어 못쓰것어"
"잘 들어야 쓰것어"

잠시후 소정이 다시  앞으로 온다.
코를 후빈다.
검지를 한참 쳐다본다 건데기가  또 있다.
소정 고민을 하는듯 하다.
그리고  검지를 아빠 입으로 쏙 넣는다.
짭조름 하다.
당황스럽다. 어떻게  해야 할까  하지만 너무 우습다.

소정이는 아까 아빠가 때린것을 혼자 먹어서 그런것으로 해석을 했나보다.
그래서 나누어 먹으려고 아빠입에 넣어준것이다.
소정이의 나누려고 하는마음이 참 아름답다
통통의 미래는 밝다.

순간 소정이를 꼭 끌어 안는다 .
손바닥으로 소정이의 엉덩이를 때린다.
"이렇게 하믄 쓰것어 못쓰것어"
"못 쓰것어"
"아빠말을 잘 들어야 쓰것어 못쓰것어"
"잘 들어야 쓰것어"

한참후에 소정이 다가온다 .
다시 코를 후빈다.
검지를 쳐다본다.
곰돌이푸는 입을 꼭 다문다.
소정 검지를 쳐다보더니 아빠를 쳐다본다 씨익 웃는다.
그리고  입으로 검지를 쏙 넣는다.
검지를 한번 쪽 빨더니 소리를 치면서 도망친다.
"잡아보지롱"
  "잡아보지롱"

순간 너무 우스워서 말이 안나온다.
소정이 참으로 대견하다.
코딱지 하나로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를 만들어 내다니.
창의력이 아주 풍부한 아이다.
창의력이 풍부한 소정이를 보니 조국의 미래는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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