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를 마치고

by 명태 posted Dec 18,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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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시간 새벽 5시.
이사회를 끝마치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긴밤을 허리를 두드려가며 얘기했던 그 무수한 얘기들이 자고 일어나면
공중으로 흩어져 기억도 나지 않을까 염려되어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오늘 서기를 맡아서 회의록을 자기 전에 올려야겠다는 생각에
자판을 두드리다가 곧 포기했습니다.
오늘만 살고 죽을게 아니잖아요.

장장 9시간의 회의를 마치고 나오는 느낌은 참으로 묘한 것입니다.
허무함과 함께 무언가 뿌듯한 것을 했다는 느낌도 있는게 사실입니다.

사실 매일 아침 통통에 온걸 후회하기도 하고,
매일 저녁마다 이곳에 온걸 감사해하기도 합니다.
나를 힘들게도 하고 기쁘게도 하는 그것이 '사람 사이에 부대낌'이
아닌가 합니다.

회의록은 자고 일어나 주말에 올려야겠습니다. 연말과 1월에도 통통에는 우리가 지혜롭게 풀어야 할 많은 문제가 있습니다. 이사회 한사람한사람이
무슨 특별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수밖에요.
이 과정이 우리 모두에게 성장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사장이란 자리, 참으로 힘든 자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도 밤을 꼬박 지샌 지렁이는 오늘도 회의 준비하랴 진행하랴
회의가 끝날 무렵에는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1년 동안 남몰래 한 고생, 참 고맙다는 생각이 절로 입니다.
그리고 사서 고생하시는 이사회분들도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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