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마음의 크기에는 한계가 있어 그대를 다 품고 있기에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지 못할 것 같아 다시 만날 때까지, 딱 그때까지만 어려워도 잊기로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지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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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가 시작되다
그대가 내 속에 길을 내고 있는 동안
할 수 없이
달은 떠 있고 풀벌레는 울고
길은 이어졌으니 떠날 수밖에
돌아보아도 환한 집
환한 웃음 들리고
그대들, 행복하시라
밤하늘
동그랗게 웃는 입에선
하얀 숨인 양 쏟아지는 달빛
발끝에 차인 나지막한 돌멩이는
담배연기처럼 쉽게 풀어지는
아무 것도 아닌
구름으로 날아가고
내가 없는 곳에서 오는 밤을, 그대들 안녕하시라
멀리라서
한 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밤새 빛나는 그대, 별자리에
나를 기대는 것은
손금만큼 정직하지 않아도
그대가 내 밖에 내 준 길은
할 수 없이
발끝이 아니라 눈으로만 걸어가는 길
걸어야만 보이고 걸어야만
그대를 잃고 그대에게 깃드는
어지러운 길
그대에게 닿는 길 끝에서
나는 갑자기 모래집처럼 무너질 것이며
맴돈 길 모두 묻히겠지만
그대, 내가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라도 부디 기다리지 마시라
있는 힘껏 그대에게서 멀어지는 길은 모두 미로이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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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로가 시작되다
그대가 내 속에 길을 내고 있는 동안
할 수 없이
달은 떠 있고 풀벌레는 울고
길은 이어졌으니 떠날 수밖에
돌아보아도 환한 집
환한 웃음 들리고
그대들, 행복하시라
밤하늘
동그랗게 웃는 입에선
하얀 숨인 양 쏟아지는 달빛
발끝에 차인 나지막한 돌멩이는
담배연기처럼 쉽게 풀어지는
아무 것도 아닌
구름으로 날아가고
내가 없는 곳에서 오는 밤을, 그대들 안녕하시라
멀리라서
한 번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밤새 빛나는 그대, 별자리에
나를 기대는 것은
손금만큼 정직하지 않아도
그대가 내 밖에 내 준 길은
할 수 없이
발끝이 아니라 눈으로만 걸어가는 길
걸어야만 보이고 걸어야만
그대를 잃고 그대에게 깃드는
어지러운 길
그대에게 닿는 길 끝에서
나는 갑자기 모래집처럼 무너질 것이며
맴돈 길 모두 묻히겠지만
그대, 내가 처음으로 돌아갈 수 없을지라도 부디 기다리지 마시라
있는 힘껏 그대에게서 멀어지는 길은 모두 미로이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