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림이의 두번째 적응...그리고..

by 보리 posted Mar 0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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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마지막 날, 아침..해림이와 시래기랑 같이 등원을 하였지요.

등원길에 저의 일터근처를 지나게 되는데..
해림이는 그날도 어김없이 저의 일터근처를 지나며..
평소 아빠랑 등원길에 하던 장난인...'큰소리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엄마~~~"부르기'를 하며 꺄르르 웃어요.

어...그런데 룸밀러에 보이는 시래기의 눈이 빨게졌네요...

해림이가 통통에 적응을 시작하던 꼭 작년 이맘때부터 지금까지..일년동안 일상이던 아빠와의 등원이 끝나는 날이었거든요.



해림이가 내일부터 할머니, 할아버지와 등원을 한답니다.
내일부터 시래기가 복직을 해요.
엄마와 아빠의 너무 이른 출근시간때문에 해림이의 등원을 감당할 수 없어
근처에 사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께서 도와주시기로 하셨어요.

"해림아~ 할머니가 '이빨닦자!' 하시면 어떻게 해?"
"네~! 하고 가서 닦아."
"응..그래...엄마한테 하는것처럼 '잉~'하면서 도망다니고 장난치면 안돼. 할머니한테는 "네~!"하고 이빨 잘 닦아야지?"
"응."
해림이에게 했던 여러가지 당부를 오늘 저녁에도 또 하고 또 확인했답니다.


당분간...해림이도 할머니와의 등원에 적응하느라 나름 힘들어할지도 모르겠어요.
아이를 믿으면서도...마음 한구석이 짠하네요.


아침 등원길에...시래기와 모습이 똑같으신 저희 어머님과 아버님을 만나시면 반갑게 인사 나눠주세요.^^
그리고....해림이에게도 "화이팅~!"  






며칠전 신입조합원교육을 준비하면서..
그리고 해림이의 '두번째 적응'을 걱정하면서...
작년 이맘때 생각이 참 많이 났더랬어요.
낯가림이 심하고 무척 예민한 녀석이
엄마랑도 떨어져있어도, 아빠가 없어도 통통에서 잘 놀다오곤 하는 모습을 보곤..
신기하고 한편으론 또 찡..한 마음에 물었었죠.
“해림아~ 내일 또 통통에 가서 놀꺼야?”
“응!”....
거침없이 녀석이 대답해요. “응!” 이라고.
“이제 통통에 아빠 없는데 그래도 괜찮아? 아빠없이 통통에서 놀 수 있어?”
“응~! 박하랑 나래가 있으니깐 괜찮아. 박하랑 나래가 있잖아~ 아! 나무도 있어. 나무~ ”


"해림아, 너는 엄마한테 혼나서 울때 꼭 아빠를 찾더라~ 아빠~아빠~ 아빠 보고싶어~ 하면서"
"응, 히히 맞아~"
"그럼 통통에서 속상할때는 어떻게 해? 엄마랑 아빠가 없는데... "
"응...그때는 나래랑 나무랑 박하랑 이슬이랑 가을이랑 달래가 안아줘.
마음 속상한거 나래랑 나무랑 박하랑 이슬이랑 가을이랑 달래한테 얘기하면 돼."



박하...!!!

나래,이슬,가을,나무,달래!

아이들이 부르고 찾을때 항상 함께 해주셨어요.
아이들은 신기하게도 어른들보다 그걸 잘 알아서...믿고 의지하고 잘 따릅니다.
아이들을 지켜주시고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사람의 도리 다 못하는게 죄송하고 부끄러울 따름이예요.
몸과 마음 오래오래 건강히...화이팅!



그리고....낯선 환경과 바쁜 일정속에서도...아이들 하나하나 눈에 담고 품어주시는 샛별, 담쟁이와 옥수수...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