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다람쥐가 '시 창작 교실'에 가는 날.
원래 예정대로라면 서진이는 승민이네 가기로 되어 있었으나, 서진이 이모가 서진이 본 지 오래되었다며
자기가 와서 저녁 먹이고 그러면 안 되냐고 해서 열매에게 싸바싸바 양해를 구한 후 승민이네 초대는 다음을 기약하기로 했다.
열매에게 이런 상황이라고 문자를 보냈더니
'오늘 아침 서진이한테 이모 올꺼라는 말 들었어요....'하며 답장이 왔다.
운영이사 아들 티내나... '공지' 한 번 제대로 하네 싶었다.
이모가 식당에서 저녁을 먹이고 도토리와 바통 터치를 한 후 집에서 서진이와 단둘이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가 서진이가 뜬금없이 이렇게 말한다.
서진 : 왜 엄마는 용할머니(도토리의 어무이. 용인에 사셔서 용할머니다.)한테 '어머님'이라고 그래~?
도토리 : 음... 그럼 서진아, 의정부할머니는 누구를 낳으셨지?
서진 : 음... 덕준이삼촌.... 정우아빠 - 원준이삼촌.... 또 이모!!
도토리 : 맞았어! 그리고 또 한 명 더 있는데~~!!
서진 : (누구? 하는 눈빛으로 눈을 연신 깜빡이며) 김군삼촌??
헐~ 김군삼촌은 할머니네 가게에서 일하는 분이신데... @.@ 장난을 친 건지, 진지하게 말했던 것인지 구분이 안 간다. ㅡㅡ;;
도토리 : 뭐? 김군삼촌? 아니야~~~~
장난을 치는 건지 아니면 진짜 모르는 건지 '엄마'라는 대답이 쉽게 나오질 않는다.
아무튼 '엄마'라는 답을 확인하긴 했으나, 이 '엄마'라는 대답이 서진이 입에서 나왔는지 도토리 입에서 나왔는지 시방 무지 헷갈린다.
아, 참으로 안타까운 도토리의 기억력이여....
그러더니 또 생뚱맞게 혼잣말처럼 이렇게 말한다.
서진 : 근데 왜 남자 뱃속에 아기가 있냐~??
'뭐라구? 생뚱맞게 뭔 소리야~ 내가 뭐랬다구... 나 참...'
이어지는 한서진군의 발언.
서진 : 남자 뱃속엔 똥이 들었는데...!!!
하하하하 하하하하
그렇다. 남자 뱃속엔 똥이 들었던 거다.
하하하...ㅜㅜ 하하... ㅜㅜ 하....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