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의 산행

by 샛별 posted Sep 16,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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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삐쭉 고개만 내밀고 여름 기운에 밀려 도망을 갔는지 아직도 더운 날씨네요.

 

    오늘은 오랜만에 아이들과 좀 더 긴 수락산 산행을 했어요. 봄에 가려고 했다가 방사능과 황사 때문에 못 가고 모두 함께 가는 산행은 처음이네요. 가는 길에 우리 통통 어린이들은 인사할 사람, 나무, 애벌레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려서 조금 가다가 쉬곤 했지만 막상 등산로를 따라 걷는 좁은 길에서는 쉼 없이 씩씩하게 잘도 올라가네요.

    

    한라방 동생들은 높은 길은 위험할 것 같아서 좀 평탄한 길을 선택해 소나무 숲길로 수락, 도봉, 백두방은 수락산 정상 쪽으로 길을 선택해서 올라갔어요. 한라방과는 점심에 명상의 숲에 만나기로 하고 헤어져서 각자의 길로 출발~~

형님들은 자신이 잘 가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서, 수락방 동생들은 형님처럼 잘 올라가는 것을 보여 주고 싶은 마음에 잘도 올라갔어요. 지나가던 어른들은 모두 한마디씩 던지네요. “아유~ 아이들이 이렇게 높이 잘도 올라왔네”.

어느 정도 올라 간 후에 하나 둘씩 정말 많이 힘들다고 하며 어디까지 올라가야 하는지 묻기도 하며 올라갔지요. 땀이 뻘뻘 흘리며 거의 기어 올라가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고 예뻤는지...... 어느 정도 산을 오른 후에 이제 내리막길과 평탄한 길이 나오더군요.

수락산을 오르내리며 우리 아이들이 이제 살아야 할 인생길이 이런 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한참을 가는데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바로 산 밑에서 나무의 목소리가 들렸어요. 아이들은 “나무~” 부르면서 동생들이 있는 곳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다는 희망으로 무거운 몸을 이끌고 신나게 내려갔지요. 이렇게 내려가서 만난 한라방 동생들과 맛있는 점심을 먹었지요. 꿀맛 같은 점심식사, 서로 자신의 도시락을 나눠먹으면서 훈훈한 정을 나누었지요. 이제 내려오는 길, 아이들의 다리는 풀리고 너무 너무 힘들다는 아이들......

 

   이제 바야흐로 가을, 더 많이 이 산길을 오르내리며 너희들의 맘과 몸이 더욱 강해져야겠구나 생각했지요.

터전으로 돌아온 아이들은 시원하게 샤워를 하고 모두 쿨쿨~~ 모두 꿈나라로 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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