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1층 방모임이 있었고, 나무, 옥수수와 뜻깊은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동안 답답하고, 궁금했던 몇몇 의문들이 해소되었고, 진솔한 감정들이 오가는 시간이었네요. 층별 방모임을 자주 하는 것도 좋은 소통의 자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공유되었습니다.
제 글의 미약함으로 인해 마음고생하신 옥수수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려야겠네요. 표현이 서툴러 그렇지만, 교사회에 대한 애정과 신뢰는 누구보다 크답니다. 그 애정의 마음으로 댓글을 단 것이기도 하구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봅니다. 죄송합니다.
오해를 풀고 가야 저도 제 생활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누적된 피로와 여러 생각으로 잠 못 이룬 덕분에 오늘 아이들은 행복한 자습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 옥수수의 진솔한 마음, 나무의 진심, 또 함께 일하는 보리의 눈물까지 더해져 제 마음은 너무 아팠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사이기 때문에 짊어져야 하는 짐이 있습니다. 그 짐을 지겠다고 결의했었습니다.
또 누군가 그랬습니다. 이사를 해 봐야 통통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다. 절감합니다. 요즘.
지난 이사회 때 1시가 다 되어 터전에서 쓰러져 자던 우주를 안고 집에 가면서, 터전에서 자는 동안 모기에 너무 많이 물려 퉁퉁 부은 우주의 발목을 보며...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이 한 번 잘 키워보겠다고 통통에 온 많은 조합원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서윤이 문제에 대한 다올의 글이 올라왔을 때, 다올의 마음고생과 앞으로 서윤이의 힘든 미래가 그려지며 큰 도움을 주지 못함에 안타까웠습니다. 부끄럽지만 댓글로나마 직접 말씀드리지 못하는 위로의 마음을 전했지요. 사정이 있겠지만 교사분들은 아무도 댓글을 달지 않으셨습니다.
두꺼비께서 면접특위에 대한 공지를 올렸을 때, 교사분들은 한 분 한 분 아쉬운 감정을 섞어 장문의 댓글을 다셨습니다. 두 사안의 성격이 다르겠지만, 인지상정인지라 교사회의 두 대응방식이 오버랩되며 글을 편하게 읽을수만은 없었지요. 분명 그 안에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적어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감정은 뒤로하고 이사로써, 그리고 한 조합원으로써 의견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회가 해당 사안에 대한 자세한 논의를 놓친 것에 대해서 사과드리는 글과 함께, 제기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해 최대한 건조하게 글을 쓰다보니 오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어제 이사회와 이야기를 하며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조합원”과 “비조합원”이라는 용어였음을 알았습니다. 때는 늦었지만, 정정합니다. 임시이사회에서는 교사의 선택적 의결권에 대한 부분, 또는 교사의 조합원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지금 저의 마음은....
교사분들께서 면접뿐 아니라 통통의 여러 행사에 마음과 시간을 내 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 지내시는 교사회의 안목을 신뢰하며 그 의견을 존중합니다. 이번 면접 때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 간의 알지 못했던 사정들을 어제 방모임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고, 시원하기도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온라인상에 글로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또 실제보다 확대해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운하거나 아쉬운 마음을 온라인 상에 올리는 것은 항상 조심스러운 부분이지요. 따라서 사안에 대한 논의는 온라인이 아닌 회의를 통해 함께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로 통통 안에서 참여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통통에 대한 저의 애정을 어느 정도 식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기대하게 되고, 그만큼 실망도 커지니까요. 연애할 때처럼 밀고 당기기를 잘 해야겠어요*^^*
이제야 조금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쓰기 시작해 이제서야 마침표를 찍게 되었네요.
힘든 한 주가 끝나갑니다. 주말 아이들과 행복하게 보내시고, 선생님들은 푹 쉬시며 에너지 충전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