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식재료를 주문하고 공급 받는 생협 홈페이지에 며칠 전부터 팝업창이 떴어요. 마음에 걸렸지만 '세상 모두를 도울 순 없잖아'라며 애써 닫기 단추를 눌렀어요. 신문으로 방송으로 기사도 나오고 식재료를 주문할 때마다 맘에 걸렸어요. 이런 불편함을 가지고 아이들과 밥을 먹던 어느 날이었어요. 제 옆에서 밥을 먹던 효준이가 한라동생들에게
"농부가 힘들게 농사지은 거 잖아. (편식하면 속상할 거야.)"라고 말을 했어요. 순간 잿더미가 된 공장을 끌어안고 망연자실 할 사람들이 생각나 가슴이 콱 막히더군요.
우리 함께 하면 어떨까요?
이번 주는 동훈이 생일이 있어요. 잔치하며 떠들썩하게 시작하겠네요. 기분 좋은 밥 먹으며 맘껏 축하도 하구요^^
빈집의 약속
-문태준
마음은 빈집 같아서 어떤 때는 독사가 살고 어떤 때는 청보리밭 너른 들이 살았다
볕이 보고 싶은 날에는 개심사 심검당 볕 내리는 고운 마루가 들어와 살기도 하였다
어느 날에는 늦눈보라가 몰아쳐 마음이 서럽기도 하였다
겨울 방이 방 한 켠에 묵은 메주를 매달아 두듯 마음에 봄가을 없이 풍경들이 들어와 살았다
그러나 하릴없이 전나무 숲이 들어와 머무르는 때가 나에게는 행복하였다
수십 년 혹은 백 년 전부터 살아온 나무들, 천둥처럼 하늘로 솟아오른 나무들
뭉긋이 앉은 그 나무들의 울울창창한 고요를 나는 미륵들의 미소라 불렀다
한 걸음의 말도 내놓지 않고 오롯하게 큰 침묵인 그 미륵들이 잔혹한 말들의 세월을 견디게 하였다
그러나 전나무 숲이 들어앉았다 나가면 그뿐, 마음은 늘 빈집이어서
마음 안의 그 둥그런 고요가 다른 것으로 메워졌다
대나무가 열매를 맺지 않듯 마음이란 그냥 풍경을 들어앉히는 착한 사진사 같은 것
그것이 빈집의 약속 같은 것이었다
날짜 | 21일(월) | 22일(화) | 23일(수) | 24일(목)*상강* | 25일(금) |
아침간식 | 누룽지죽,달걀부침 | 주먹밥 | 현미가래떡 | 채소죽 | 떡국 |
오전간식 | 방울토마토 | 사과 | 배 | 단감 | 사과 |
점심 | 기분좋은밥 들깨미역국 돈까스,잡채 과일 | 강낭콩밥 소고기무국 두부구이/양념장 숙주나물 | 기장밥 버섯된장국 닭볶음탕 시금치나물무침 | 전체산행 | 흑미밥 우렁이된장국 캐비지롤 해초무침 |
오후간식 | 팥시루떡 | 감자전 | 떡잡채 | 물만두 | 샌드위치 |
17일(목) 맑은무국은 무가 결품이어서 감자로 18일(금) 오이무침은 오이가 결품이어서 단무지로 대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