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13일(월) | 14일(화) | 15일(수) | 16일(목) | 17일(금) |
아침간식 | 누룽지죽,달걀부침 | 만두국 | 연두부죽 | 주먹밥 | 잣죽 |
오전간식 | 귤 | 사과 | 단감 | 배 | 방울토마토 |
점심 | 행복한밥 바지락미역국 잡채/돈까스 과일 | 기장밥 육개장 세발나물무침 무쌈 | 율무밥 유부된장국 돼지불고기 양배추쌈/쌈장 | 귀리밥 차돌된장찌개 잣멸치볶음 무나물 | 쥐눈이콩밥 청국장 떡갈비 봄동무침 |
오후간식 | 시루떡 | 유부국수 | 떡볶이,식혜 | 호박죽 | 멸치주먹밥 |
해장국
-도종환
사람에게 받지 못한 위로가 여기 있다
밤새도록 벌겋게 달아오르던 목청은 식고
이기지 못하는 것들을 안고 용쓰던 시간도 가고
분노를 대신 감당하는라 지쳐 쓰러진 살들을
다독이고 쓰다듬어줄 손길은 멀어진 지 오래
어서 오라는 말 안녕히 가라는 말
이런 말밖에 하지 않는
주방장이면서 주인인 그 남자가 힐끗 내다보고는
큰 손으로 나무 식탁에 옮겨다놓은
콩나물해장국 뚝배기에 찬 손을 대고 있으면
콧잔등이 시큰해진다
어디서 이렇게 따뜻한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떨어진 잎들이 정처를 찾지 못해 몰려다니는
창밖은 가을도 다 지나가는데
사람에게서 위로보다는 상처를 더 많이 받는 날
해장국 한 그릇보다 따뜻한 사람이 많지 않은 날
세상에서 받은 쓰라린 것들을 뜨거움으로 가라앉히며
매 맞은 듯 얼얼한 몸 깊은 곳으로 내려갈
한 숟갈의 떨림에 가만히 눈을 감는
늦은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