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온라인상에서 글로 ‘토론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지 않나 생각해왔습니다.
생각을 담는 글솜씨도 썩 좋지 못하거니와(뭐 그렇다고 생각이 많은 것도 아니지만), 글로는 억양이나 음성, 표정, 눈맞춤, 태도, 어투 등 중요한 요소들을 담기가 어려워 상대방과 나의 뜻이 서로 이해되는 제대로 된 의사소통이 가능하지 않은 것 같아서 말입니다.
그래서..평상시...될 수 있으면...온라인상에서는 ‘토론하기’나 ‘좀 무거운(?) 이야기’에 대해서 스스로 제한을 두는 경향이 있답니다...
그런데...이번에는...그냥 마음이 그렇게 움직여서...며칠을 나름 고민하고 생각하며 글을 썼습니다. 마음이 콩탁거리면서 뛰기도 하고...할 일을 뒤로 미뤄 둘 만큼...저의 생각을 정리해보는데 매우 기분이 좋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근 사년동안 아이를 포함해 우리가족을 키워주신 ‘통통’에 대해서 느끼는 나름의 소회(라고 해야할까요...)가 더해져 ‘용기’(?)를 내었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립니다.
쬐.....금.... 속상합니다.
저는 ‘통통조합원들이 마치 물건을 마음대로 고르고 사재기를 하며 권리만 찾는 조합원같다’고 말씀드리려 하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그것이 속상하다기 보다는, ‘통통의 정체성에 대해, 통통의 정체성 확인 작업에 대해’ 함께 고민하고 싶은 본뜻이 저의 ‘일갈’(?)로 가려지는 듯 해서 말입니다.
한살림이 어떻게 이렇게 성장(서울한살림 회원수가 10만이 이미 넘었다고 하는데)할 수 있었는지...((한살림의 뜻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서 그렇다기보다) 일정정도 우리나라 개발(?)의 덕을 보았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단기간 엄청난 개발로 실생활에서 먹을거리 안전성에 대한 문제가 이어지면서 안전한 유기농 먹거리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다는 것에...자유로울 수 있을까요...)
3천명이 넘으면 협동조합의 정체성을 유지하기가 어렵다고 하여 분할한다고 하는 몬드라곤협동조합의 규정도 우리가 그냥 지나칠 것은 아닐 것 같고요. (음...캥거루께서 말씀하신 ‘기업’같아진 생협...‘커진 덩치’와도 관련 있지 않을까요..)
제가 느끼기에는 이런 것들이 지금 우리의 ‘통통’과 동치가 아닌가해서 말이지요.
역시...온라인상에서 글이란 한계가 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변화를 두려워하거나 필요없다고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통통이 현재 우리 사회(?)에 대한 나름의 분석과 진단으로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을 갖고 있어야 통통의 현재와 미래가 괜찮지않을까(?)하는 생각에 말씀드리려했는데...역시나..저의 글솜씨가 몹시도 미흡했던 것 같아 좀 부끄럽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