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목| 학부모 포털 부모2.0 www.bumo2.com 대표(경향신문11월16일자사회면)에 난 기사입니다. 읽다보니... 너무 와 닿는 말이어서 함께 보면 좋을 듯 하여 올립니다.
어른의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유아가 아닌지, 부모가 되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미혼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스스로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대단히 부끄럽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미혼인 상태에서 아이까지 낳아 기르려다 보니 버겁다. 둘이서 살기에도 아직 힘겨운 마당에 소중한 생명을 낳아 돌보려니 힘에 부친다. 그것도 엄마에게 거의 전적으로 양육의 부담이 돌아가니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축복이라기보다는 부부 전쟁의 시작일 때가 많다. 아이를 낳는 건 쉽지만 ‘부모 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우리가 운전면허 자격을 취득하는 까닭은 차를 몰고 도로에 나서면 일단 혼자만의 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투른 자의 실수가 타인의 생명까지 앗아가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운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육아는 한 아이의 인생이 달려 있는 문제이다.
그런 까닭에 운전보다 훨씬 중요하고 어려운 ‘부모 되기’에 왜 자격시험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부모자격시험을 만들자는 말이 아니다. 그런 시험 역시 나는 반대한다. 다만 아이만 낳는다고 저절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님을 미리 충분히 인지하고, 부모 역할을 제대로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배우지 않고는 어렵다. 유아이든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이든 육아는 가슴으로만 이해하기에는 매우 버거운 과제다. 사랑만으로 감당하기 힘든 과제다. 때로는 분노와 경쟁조차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많은 부모들이 부모의 역할에 대해 특별히 아는 바가 없이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막상 부모가 되면 아이에게 온갖 교훈적인 말을 하고 싶어 한다. 한 마디라도 교육적인 말을 하려 한다.
그러나 아이와의 생활은 굳이 교훈으로 덧칠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멋진 말을 남기려 하기보다 눈 마주치며 웃고 비비며 교감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 단순한 진리조차 힘주어 강조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남을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하는 능력이며, 아이를 위한 최선의 가르침도 남을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다.
사물을 하나씩 인지해가는 것은 기본이요, 궁극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우며, 그리하여 진정으로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스스로 발견하는 과정에는 많은 도전과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실수 없는 도전이 없고 질문 없는 성찰은 없다.
실수로부터 배우는 법을 알지 못하고서 자기정체성을 찾기란 요원하다. 실수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다 실수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 태도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물을 쏟으면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야, 좀 조심하지 않구! 여기서 놀지 말랬잖아!” 또는 “더 번지기 전에 마른 걸레 가져와서 닦자”. 이런 말들은 이미 습관처럼 생각할 겨를 없이 순식간에 튀어 나온다.
전자는 과거를, 후자는 현재를 중시하는 부모의 반응이다. 전자는 ‘왜 실수를 했니?’라는 추궁성 질문이고, 후자는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당면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수를 야단치거나 훈계하면 실수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나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실수로부터 배우고 깨닫는 법을 모르면 발전이 없다.
아이들의 실수에 야박하게 훈계하는 부모들께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여기에 부정적 평가를 덧붙인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반응이다.
“넌 왜 만날 그 모양이니? 넌 그게 문제야.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 이런 말의 효과는 강력하다. 아이의 머릿속에 ‘넌 조심성 없는 아이야’라는 딱지를 붙임과 동시에 ‘도대체 쟤는 왜 저럴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말을 하는 부모의 속을 터지게 만든다.
아이에게는 실수를 두렵게 만들고 문제해결보다는 문제 자체를 발생시키지 않으려는 성향으로 유도하며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부모에게는 답답함을 가중시킨다.
이런 부정적 평가성 언어를 줄여보자. 가능하다면 쓰지 않도록 노력하자. 지난 일을 추궁하지 않고 일상의 행동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지 않을 때라야 우리 아이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를 키워갈 수 있다.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다.
어른의 나이가 되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유아가 아닌지, 부모가 되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미혼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있다. 나 또한 스스로 그런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대단히 부끄럽다. 많은 사람들이 결혼은 했지만 아직 정신적으로 미혼인 상태에서 아이까지 낳아 기르려다 보니 버겁다. 둘이서 살기에도 아직 힘겨운 마당에 소중한 생명을 낳아 돌보려니 힘에 부친다. 그것도 엄마에게 거의 전적으로 양육의 부담이 돌아가니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축복이라기보다는 부부 전쟁의 시작일 때가 많다. 아이를 낳는 건 쉽지만 ‘부모 되기’는 결코 쉽지 않다.우리가 운전면허 자격을 취득하는 까닭은 차를 몰고 도로에 나서면 일단 혼자만의 몸이 아니기 때문이다. 서투른 자의 실수가 타인의 생명까지 앗아가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 것은 운전에 비할 바가 아니다.
육아는 한 아이의 인생이 달려 있는 문제이다.
그런 까닭에 운전보다 훨씬 중요하고 어려운 ‘부모 되기’에 왜 자격시험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렇다고 부모자격시험을 만들자는 말이 아니다. 그런 시험 역시 나는 반대한다. 다만 아이만 낳는다고 저절로 부모가 되는 것이 아님을 미리 충분히 인지하고, 부모 역할을 제대로 배우고 싶은 사람들이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배우지 않고는 어렵다. 유아이든 초등학생, 중·고등학생이든 육아는 가슴으로만 이해하기에는 매우 버거운 과제다. 사랑만으로 감당하기 힘든 과제다. 때로는 분노와 경쟁조차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숨겨져 있기 때문이다.많은 부모들이 부모의 역할에 대해 특별히 아는 바가 없이 시작한다. 그러면서도 막상 부모가 되면 아이에게 온갖 교훈적인 말을 하고 싶어 한다. 한 마디라도 교육적인 말을 하려 한다.
그러나 아이와의 생활은 굳이 교훈으로 덧칠할 필요가 없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멋진 말을 남기려 하기보다 눈 마주치며 웃고 비비며 교감하는 것이 훨씬 낫다. 이 단순한 진리조차 힘주어 강조해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
지금 시대에 가장 필요한 능력은 남을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하는 능력이며, 아이를 위한 최선의 가르침도 남을 이기는 기술이 아니라 자신을 발견하도록 돕는 일이다.
사물을 하나씩 인지해가는 것은 기본이요, 궁극에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떤 일을 할 때 즐거우며, 그리하여 진정으로 즐기며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인지를 스스로 발견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다.
스스로 발견하는 과정에는 많은 도전과 깊은 성찰이 필요하다. 실수 없는 도전이 없고 질문 없는 성찰은 없다.
실수로부터 배우는 법을 알지 못하고서 자기정체성을 찾기란 요원하다. 실수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고, 실수를 두려워하기보다 실수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적극적 태도를 배울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가 물을 쏟으면 대개 두 가지 반응을 보인다.
“야, 좀 조심하지 않구! 여기서 놀지 말랬잖아!” 또는 “더 번지기 전에 마른 걸레 가져와서 닦자”. 이런 말들은 이미 습관처럼 생각할 겨를 없이 순식간에 튀어 나온다.
전자는 과거를, 후자는 현재를 중시하는 부모의 반응이다. 전자는 ‘왜 실수를 했니?’라는 추궁성 질문이고, 후자는 과거에 연연하기보다 당면한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실수를 야단치거나 훈계하면 실수 자체를 두려워하거나 나쁜 것으로 인식하게 만든다. 실수로부터 배우고 깨닫는 법을 모르면 발전이 없다.
아이들의 실수에 야박하게 훈계하는 부모들께 이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여기에 부정적 평가를 덧붙인다면 그야말로 최악의 반응이다.
“넌 왜 만날 그 모양이니? 넌 그게 문제야. 왜 그렇게 조심성이 없니?” 이런 말의 효과는 강력하다. 아이의 머릿속에 ‘넌 조심성 없는 아이야’라는 딱지를 붙임과 동시에 ‘도대체 쟤는 왜 저럴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말을 하는 부모의 속을 터지게 만든다.
아이에게는 실수를 두렵게 만들고 문제해결보다는 문제 자체를 발생시키지 않으려는 성향으로 유도하며 자존감을 떨어뜨리고, 부모에게는 답답함을 가중시킨다.
이런 부정적 평가성 언어를 줄여보자. 가능하다면 쓰지 않도록 노력하자. 지난 일을 추궁하지 않고 일상의 행동에 부정적 평가를 내리지 않을 때라야 우리 아이는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긍정적이며 적극적인 문제해결 의지를 키워갈 수 있다. 실수로부터 배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