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밤,
'시크릿 가든'을 온 가족이 본방 사수하며 시청하는 동안
저는 저희반 학생들의 생활기록부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을 마무리하고 있었지요.

저희반 학생들을 한 땀 한 땀... 아니 한 명 한 명 떠올리며
'심성이 곱고 착하며 어쩌구저쩌구... 매사에 긍정적이고 친구를 배려하며 저쩌구어쩌구...'하면서 작성을 하고 있는데
서진이가 뭐하는 거냐고 묻습니다.

"응, 아빠 일 하는 건데, 아빠 학교 학생들한테 이 아이는 이런 아이고 저 아이는 저런 아이고 이렇게 써주는 거야. 서진이도 써줄까?"
"응~!!"
"알았어. 서진이도 써줄게."

- 엄마 아빠 말을 잘 듣고 매우매우매우 귀여움. 노래를 잘 부르고 친구들을 잘 도와줌. 마음씨가 착해서 친구들과 형님들에게 인기가 많고, 아미와 결혼을 하였음. 나중에 크면 우주와 결혼하고 싶어함. 말을 참 예쁘고 귀엽게 잘 해서 엄마 아빠를 즐겁고 기분좋게 만들어줌. 자기 물건을 친구와 나누는 것은 다소(?) 부족함.

맨 마지막 문장만 빼고서ㅋㅋ 서진이한테 읽어주니까 나름 기분 좋은 표정을 짓더군요.


아, 그건 그렇고.. 도토리는 원래 드라마 잘 안 챙겨 보는데
'시크릿 가든'은 참 잼나더라구요.
그래서 다람쥐랑 함께 열심히 본방사수하고 재방송으로 본 거 또보고 하다보니
서진이는 배경음악만 살짝 들어도 "이거 길라임 노래야?"하며 흥얼흥얼 따라부르네요.

♬ "그 여자가 나라는 걸 아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