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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가 삼성어린이집 다닐 때 저를 고민스럽게 한 것중의 하나가 선생님앞에서는 제대로 말을 못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왜? 냐고 물으면 "부끄러워서"랍니다.
아직 다섯살 밖에 안된 녀석이 벌써부터 부끄러워서 선생님께 자기 생각,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걸 어떻게 바꿔주어야 하나...뾰족한 방법을 찾지 못해 늘 고민했었지요.
서현이에게 선생님이란, 대단한 권위를 가진 존재, 엄청난 존재라는 의식이 있는 것 같아 보였어요.
그래서 통통으로 옮기면서 과연 서현이가 선생님들의 별칭을 잘 부를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왠걸, 며칠전부터 "엄마, 아기사자가 오늘 점심때 매운 걸 싸서 줬는데 꾹 참고 먹었어"하는 게 아니겠어요..
어제 하원 때는 내복 바지 입고 집에 가겠다고 해서 아침에 입고 온 청바지 어디있냐고 했더니 아무렇지도 않은듯, "달래가 저기 널었잖아" 합니다.
마치 자기 친구 이름 부르듯이 달래를 말하더군요.
그 말에 속으로 얼마나 웃었는지...
"엄마, 선생님 중에 햇살이 있다, 박하도 있어" 합니다.

교사인 저로서도 참으로 닮고 싶은 부분입니다.
권위적이지 않고 친구같이 편안한, 그래서 아이들이 저에게 자기 생각과 감정을 스스럼없이 표현할 수 있는 선생님이 되는것...
정말, 고맙습니다..

이야기 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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