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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1 17:35

에너지의 끄적끄적...

조회 수 4832 추천 수 0 댓글 7
 

어제 1층 방모임이 있었고, 나무, 옥수수와 뜻깊은 자리를 가졌습니다.

그 동안 답답하고, 궁금했던 몇몇 의문들이 해소되었고, 진솔한 감정들이 오가는 시간이었네요. 층별 방모임을 자주 하는 것도 좋은 소통의 자리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공유되었습니다.

제 글의 미약함으로 인해 마음고생하신 옥수수께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드려야겠네요. 표현이 서툴러 그렇지만, 교사회에 대한 애정과 신뢰는 누구보다 크답니다. 그 애정의 마음으로 댓글을 단 것이기도 하구요. 상황이 상황인지라 오해의 소지가 분명히 있었다고 봅니다. 죄송합니다.

오해를 풀고 가야 저도 제 생활로 돌아올 수 있을 것 같아 몇 자 적어봅니다. (누적된 피로와 여러 생각으로 잠 못 이룬 덕분에 오늘 아이들은 행복한 자습시간을 보냈습니다.)

어제 옥수수의 진솔한 마음, 나무의 진심, 또 함께 일하는 보리의 눈물까지 더해져 제 마음은 너무 아팠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사이기 때문에 짊어져야 하는 짐이 있습니다. 그 짐을 지겠다고 결의했었습니다.

또 누군가 그랬습니다. 이사를 해 봐야 통통이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다. 절감합니다. 요즘.

지난 이사회 때 1시가 다 되어 터전에서 쓰러져 자던 우주를 안고 집에 가면서, 터전에서 자는 동안 모기에 너무 많이 물려 퉁퉁 부은 우주의 발목을 보며... 여러 복잡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아이 한 번 잘 키워보겠다고 통통에 온 많은 조합원들이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해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서윤이 문제에 대한 다올의 글이 올라왔을 때, 다올의 마음고생과 앞으로 서윤이의 힘든 미래가 그려지며 큰 도움을 주지 못함에 안타까웠습니다. 부끄럽지만 댓글로나마 직접 말씀드리지 못하는 위로의 마음을 전했지요. 사정이 있겠지만 교사분들은 아무도 댓글을 달지 않으셨습니다.  

두꺼비께서 면접특위에 대한 공지를 올렸을 때, 교사분들은 한 분 한 분 아쉬운 감정을 섞어 장문의 댓글을 다셨습니다. 두 사안의 성격이 다르겠지만, 인지상정인지라 교사회의 두 대응방식이 오버랩되며 글을 편하게 읽을수만은 없었지요. 분명 그 안에 복잡한 사정이 있겠지만, 밖으로 드러나는 부분이 적어 판단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렇지만 이러한 감정은 뒤로하고 이사로써, 그리고 한 조합원으로써 의견을 밝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사회가 해당 사안에 대한 자세한 논의를 놓친 것에 대해서 사과드리는 글과 함께, 제기될 수 있는 여러 가능성에 대해 최대한 건조하게 글을 쓰다보니 오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어제 이사회와 이야기를 하며 제가 표현하고 싶었던 것은 “조합원”과 “비조합원”이라는 용어였음을 알았습니다. 때는 늦었지만, 정정합니다. 임시이사회에서는 교사의 선택적 의결권에 대한 부분, 또는 교사의 조합원화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지금 저의 마음은....


교사분들께서 면접뿐 아니라 통통의 여러 행사에 마음과 시간을 내 주시고, 함께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굉장히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입니다. 아이들과 오랜 시간 함께 지내시는 교사회의 안목을 신뢰하며 그 의견을 존중합니다. 이번 면접 때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 간의 알지 못했던 사정들을 어제 방모임에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 좋았고, 시원하기도 미안하기도 했습니다. 역시 온라인상에 글로 표현하는 것은 한계가 있고, 또 실제보다 확대해석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서운하거나 아쉬운 마음을 온라인 상에 올리는 것은 항상 조심스러운 부분이지요. 따라서 사안에 대한 논의는 온라인이 아닌 회의를 통해 함께 이야기하면 좋겠습니다.  


이번 일로 통통 안에서 참여와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통통에 대한 저의 애정을 어느 정도 식히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가까이 있으면 기대하게 되고, 그만큼 실망도 커지니까요. 연애할 때처럼 밀고 당기기를 잘 해야겠어요*^^*

 

이제야 조금 정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아침부터 쓰기 시작해 이제서야 마침표를 찍게 되었네요. 

힘든 한 주가 끝나갑니다. 주말 아이들과 행복하게 보내시고, 선생님들은 푹 쉬시며 에너지 충전하세요^^ 


 


  • ?
    샛별 2011.11.11 18:40

    사랑스런 에너지~~

    언제나 넘치는 에너지를 바라보며 그래서 에너지이구나 생각했죠.

    그러나 어제는 에너지가 많이 피곤해 보이더군요.

    어제는 수능시험 감독하느라 많이 힘들었을텐데 여러가지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더욱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 생각했어요.

    저도 공동육아의 발을 담그고 여러가지 일들을 겪어가며 많은 교훈을 얻게 되었어요.

    그리고 함께 마음을 나누고 함께 한다는 것이 참 쉽지 않다는 것이지요.

    왜냐하면 모든 사람이 같은 마음과 같은 시각으로 바라보고 듣고 생각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리고 또 서윤의 일은 서윤이와 다올에게 무엇보다도 힘든 일이라는 것을 저희 교사회도 잘 알아요.

    저도 이 일이 일어난 후로 마음 고생이 많았어요. 저 뿐아니라 교사들도 마찬가지였구요.

    그러나 사실,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서윤의 일로 교사들이 너무 고통스러워 하는 것들이 교사들 자신 뿐아니라  교사들이 힘들어 하면 그것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가기에 되도록이면 제가 그 짐을 지고 싶은 마음이였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제가 다올과 통화하고  만나는 것은 제가 했지요. 너무나 상심이 큰 다올에게 어떤 위로로 또 어떻게 다가가야 하는지에 대해 저 또한 참 어려운 일이였으니까요. 그러는 와중에 다올과 그외에 조합원들도  교사들이 너무나 관심이 없었던 것처럼 느끼셨을것이라 생각했어요.

     

     

    에너지~~

    이렇게 정리된 마음을 고민하며 올려주셔서 감사해요.

    에너지, 구름, 우주 모두 모두 행복한 주말을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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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옥수수 2011.11.13 11:41

    저도 같은 자리에서 함께 나눈 시간이 소중했습니다. 여러모로 에너지께도 감사해요.

    어려운 자리에 같이 마음 내주신 조합원들께도 감사합니다.

  • ?
    명태 2011.11.13 18:04

    에너지의 복잡한 심경을 십분 이해합니다.

    지난 겨울, 통통에서 한번의 힘든 시기가 있었지요.

    당시 느낀 거지만 우리는 절대 생각이 같은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리고 생각이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입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 생각이 다르다고 느끼면 어떤 방식으로든 얘기를 시작해야 합니다.

    밥을 먹든 술을 먹든.

    단, 온라인상에서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닌 것 같더라고요.

    온라인으로는 행간의 의미를 절대 전달할 수 없더라구요. 오히려 오해만 커집니다.

    전화를 해서 직접 얼굴을 봐야 하더라고요.

    특히 통통의 일,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에너지 말대로 기대를 약간 낮추고 적당한 거리두기를 하는 것도 하나의 좋은 사랑법인것 같아요.

    가장 큰 애정과 기대를 가졌던 사람들이 대개 먼저 쓰러지는게 현실입니다.

    길게 가려면 무던한 것이 최고지요. 그때그때 돌아보고요

    '지성의 비관, 의지의 낙관' 

    그래도 다들 파이팅입니다!!! 

  • ?
    날새 2011.11.13 22:06

    '가장 좋은 조합원은?'

    누군가가 물으며 대답도 하기를

    '길게 가는 조합원'  이랬답니다^^*

    공동체에는 광장밀실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 경계가 모호함이 힘들기도 하지만

    그런 공동육아여서 인간미 넘쳐 좋다는 이도  있지요

    1년차의 기대

    2년차의 열정

    3년차의 비판

    4년차의 달관(?)

    부모도 함께 성장하는 통통 입니다^^;;

  • profile
    도토리 2011.11.14 00:44

    통통에 대한 애정이 그 누구보다 남다른 에너지인데 이번 일로 얼마나 맘고생이 심하셨을까요.

    그래도 오해를 풀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참 다행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에너지의 생각과 마음 흐름을 진솔하게 말씀해주시면서 자신의 복잡한 심경을 스스로 정리해내는 모습을 보니 에너지에 대한 든든함이 다시한번 느껴집니다.

    그래요, 통통과의 밀고 당김, 어느 한쪽이 지쳐쓰러지지 않기 위해 그 밀고 당김을 잘 해내자구요!! ^^

  • ?
    완두콩 2011.11.14 16:23

    졸업할때가 지난것 같은데 아직 졸업하지 못한 완두~콩 입니다.

    항상 반듯하고 명쾌한 우리 에너지를 힘들게 하는것이 있었군요..에잇 공동육아 이놈!! 

    참 힘들죠~~잉..

    평소 에너지를 아는 사람은 다 알겁니다. 우리 에너지의 진정한 마음을...

    그 몇줄 안되는 글따위?로 우리가 감히 어떻게 진정성을 평가할수 있겠습니까.

    아무리 공동육아라 해도 어찌 생각과 뜻이 똑같을수 있겠어요~~

    우리가 다름을 인정하고 지속적으로 올바르게 소통한다면 더 성숙하고 더 발전할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에너지~~~면접할때 보니 참 이쁩디다. 흠.....

     

  • ?
    열매 2011.11.14 22:56

    연일 통통홈피를 들락날락하는데 에너지의 끄적끄적을 왜 이제야 보게 되었을랑가요..^^:: 윗분들처럼 뛰어난 문장력이 없어서...그냥 에너지의 심정 복잡하리라는것. 그래서 참 힘들었겠다는것. 그래서 저도 맘이 참 않좋았다는것...정도 밖에 표현이 안되네요. 힘내세용. 에너지. 어떻게 하면 에너지가 충전되시려나????^^::::

     

    글고 댓글을 읽으면서....통통1년차로서 기대 3.4월패스,  열정 5.6.7월패스, 비판 8.9월 패스,  10월 이후 달관으로 가고 있는 저는 참 통통에서 스피드 열매가 틀림없음도 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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