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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18 03:08

기다리겠습니다

조회 수 5196 추천 수 0 댓글 6

제 핸드백 안쪽 포켓엔 10/21일 발치한 서윤이의 앞니가 있습니다.

보면 가슴 아프고 눈물 나지만 차마 버릴 수가 없습니다.

이미 필요 없는 치아이지만 서윤이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서윤이에 대한 제 글에 진심어린 댓글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마음담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그동안 옆에서 걱정과 조언을 해주신 민들레, 달이, 날새께도 감사를 드려요

여러분들의 진심어린 마음 내주심이 정말 많은 위로와 힘이 되었습니다.

 

 그제 홈피에 들어와 11/7일 신입조합원 특위구성에 관한 두꺼비의 글에 대한 에너지의 댓글과

지난 주말(11/11)에 올리신 글을 보게 되었고, 저의 심정과 똑같이 공감하신 에너지의 글을 읽고

두 달이 좀 못된 기간 동안 서서히 체념해왔지만 응어리진 제 가슴에 따뜻한 한줄기 치유의 손길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10일 임시 이사회에서 서윤이일로 논의가 있었고 저희의 일들이 회자된 걸 알았습니다.

조합원들의 댓글을 위안 삼으며 제 마음을 다독였습니다. 세달 후면 졸업이고, 졸업하고 나면

교사회는 마음부담이 줄어들 것이고 곧 잊혀지겠지. 그렇게 한두 달 더 지난 후엔 모두에게서 잊히고

하나의 해프닝으로 끝나겠지!

서윤이는 성인이 될 때까지 치아에 대해 고통과 고민과 선택의 날들이 남아있고, 혹여 내가 올린 글의 여파로

아이에게 좋을 게 없을 거 같아 참으려 했습니다. 아이를 맡기는 엄마의 심정임을 다들 절실하게 아실 겁니다.

하지만 지난 주말(11일) 올린 에너지의 글에서조차 댓글 다신 교사가 아무도 없기에

지금은 제 솔직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졌습니다.

 

저는 샛별께서 지난 9/23일에 올리신 글에서도 교사들이 주의 깊게 보지 못하고 간과해버려

병원에 바로 가지 못한 큰 과오를 인정하는 내용이기 보단 아이가 유치를 스스로 뺄 수 없다는 편견으로

영구치인지 몰랐고 그러니 어쩔 수 없었다는 항변의 글이란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래도 교사회에서 서윤이에 대해 정말 미안한 마음을 담은 댓글을 기대했습니다.

 

한 달 후, 물론 다른 조합원들에게 알려야하기에 글을 올렸지만 가장 먼저 달릴 교사들의 댓글을 기대하며,

10/25일 올린 제 글에 역시 한 줄 댓글도 없었습니다.

좋지 않은 결과와 오랜 세월 서윤이가 힘들게 감당해야할 여정을 말한 심각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시간까지도.

11/2일 걱정하며 전화를 걸어 온 초코에게 “어쩌면 교사들이 댓글 한 줄도 없다”고 어필했습니다.

그 이야기가 전달되었는지 교사회를 위해 초코가 스펀지 역할을 하셔서 전달을 안 하셨는지는 저는 알 수 없지만 이후에도

여전히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이후 병환으로 인한 부재 시에 발생한 서윤이 일이 본인의 책임이라 마음아파하고 미안해하셨고,

서윤이를 위한 보살핌의 의지를 담은 이슬의 고마운 손편지를 받았습니다.

 

아이들이 유치가 빠지고 영구치가 나는 과정은 부모와 방담임만 아는 전문적 지식인가요?

교사회 모두 유아교육을 전공하셨으니 영유아의 육체적 발달단계 저희보다 몇 배는 전문적으로 잘 아실 것입니다

아가들이 제일 처음으로 나는 치아가 아래 앞니 두개이고, 가장 먼저 빠지는 치아도 아래 가운데 앞니 두개부터 빠집니다.

이갈이 하면서 영구치도 가장 먼저 아래 앞니 두개부터 나기 시작합니다.

사고 당일 서윤이는 아래 앞니 두개가 또렷이 올라와있었고 옆의 두 번째 이가 양쪽 모두 빠져있는 상태였습니다.

양옆의 2개가 먼저 빠지고 나중에 아래 앞니가 빠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서윤이의 이미 올라와있던 아래 앞니 두개는 영구치인 것이죠.

그리고 영구치는 생긴 모습부터 다릅니다. 치아가 크고 새로 나와 쓰지 않았기 때문에 절단면이 뾰족뾰족합니다.

대부분 아이들의 빠진 유치는 작고 뿌리도 별로 남아있지 않습니다.

 

9/22일 밤 제가 서윤이 치아가 빠진 걸 발견하고, 경황없던 저를 대신해 달이가 병원에 전화를 걸어주고

늦었지만 치아를 우유에 담아와보란 응급실의 지시대로 치아를 찾았는데 아뿔싸 치아를 넣어둔 가방이 없어 통통으로

부들부들 떨리는 다리로 대추씨와 아이들과 함께 뛰어갔습니다.

저는 우유를 사서 통통으로 달려가고 대추씨와 서희랑 서윤이는 2층으로 올라가 가방을 내려왔고,

말아져있는 붕대에 싸인 치아를 꺼내는데 천에 치아가 쩍 붙어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거즈의 실오라기가 치아에 붙어있어

이걸 물에 씻어야하나 말아야하나 잠깐 망설이다 씻지 않고 우유를 조금 따라버리고 덜덜 떨리는 손으로 치아를 우유에 담아

아이와 병원으로 직행했습니다. 우유에 담으면서 본 서윤이의 치아는 뿌리가 길고 뾰족한 게 유치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치아가 컸습니다.

나중에 재보니 서윤이의 빠진 영구치의 크기는 뿌리까지 무려 1.5 cm였습니다.

 

교육을 가야하는 교사는 시간에 쫓겨 세심한 주의를 놓칠 수도 있지만, 육아의 실제경험이 있는 교사와

현장경력이 누구보다 많으신 교사가 함께 있었음에도 모두 놓쳤다는 게 저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샛별께서 “저의 좁은 소견으로는 서윤의 일로 교사들이 너무 고통스러워하는 것들이 교사들 자신뿐 아니라

교사들이 힘들어 하면 그것은 그대로 아이들에게 가기에 되도록이면 제가 그 짐을 지고 싶은 마음이였고

그래서 되도록이면 제가 다올과 통화하고 만나는 것은 제가 했지요” 라고 말씀하셨던 것처럼 교사들을 대변해

저와 통화하고 만나셨다는데 아이에 대한 일로 10/21일 결과 이후 샛별과 이야기한 적 없습니다.

 (11/3일경 어린이공제조합에서 결과 전화 왔었냐는 확인 정도의 대화 한 번뿐)

홈피의 교사 회의록, 조합원 마당, 교사회이야기, 공지사항, 이야기마당 등 9/22일 이후로 모든 자료를 보았지만

어디에도 서윤에 대한 논의나 고민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습니다.

 

교사회 모두 마음고생과 걱정과 도움에 대해 논의─물론 하셨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귀로 직접 들은 게 없으니 답답하고 정말 서운합니다. 표현하지 않는 상대의 속마음을 미루어 짐작해

이해까지 하기엔 제 포용력이 모자랍니다.

 

발가락의 말씀대로 불행이 닥쳤을 때 더 큰 불행을 기억하거나 상상해서 닥친 불행을 작게 동글동글 말아버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서윤이에겐 가장 큰 불행이었으니 더 큰 불행을 기억할 수도, 상상력이 부족한 저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네요.

 

누구에게나 사고는 예기치 못하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노력했지만 허망 되게 최악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사고 수습과정에서, 관련된 사람들이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사고 당사자나 가족에게

사고보다 더 큰 상처를 줄 수도 있고, 그 사고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는 위로를 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윤이와 저희 가족 같은 간절함을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진심은 결국 통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두 달여 동안 저에겐 그 진심이 와닿지 않았습니다.

 

통통에서 항상 소통이 안 된다 어렵다 하는 데, 자신이나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지 않는데 소통의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윤이에 대한 사과라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하시고요. 그동안 마음은 있었는데 표현할 방법이나 출구가 없어

아쉬움에 하루하루를 보내셨다면 역시 하시고요.

안타까움, 본인의 마음고생도 좋고 향후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셨다면 그런 점도 좋고요.

그 어~떤 것도 좋습니다.

반드시 올려 주실 것을 믿고 또, 기다리겠습니다!

  • ?
    달이 2011.11.18 17:20

    다올, 서윤이 이빨 빠진 날 우리집 거실에서 사색이 된 채 멍하니 서 있었죠.

    순간 뭔가 잘못됐구나 느꼈지만 서윤이와 서희가 하원길에 얘기한 그 이빨이

    영구치일거라 상상치도 못했지요.

    서희의 유일한 여자친구인 서윤이에게 좀 더 세심한 관심을 가졌더라면,

    영구치가 빠질수도 있다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모른다는 사실 자체가 다른 이에게 얼마나 큰 고통을 줄 수 있는지.....

    너무나 미안해서 미안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한 듯 해요.

    다올이 지난번에 올린 글을 읽고도 제 생각보다 더 오래 힘들어야 하고,

    서윤이가 겪어야 할 고통이 더 크다는 사실을 알고는

    몇번이나 댓글을 쓰다가 지우고 또 쓰다가 지우고 결국 올리지 못했었어요

    다올, 미안해요.

  • profile
    담쟁이 2011.11.18 22:14

    10월21일 이후로 통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욱씬욱씬거리네요. 매일 서윤이를 볼때마다 안쓰러운 마음과 왜 연락을 드리지 않았을까 자책하는 마음을 가지면서.... 어떻게 보이실진 모르지만 짧은 인생을 살면서 이렇게 마음이 아팠던 적이 있나 싶어요. 21일 서윤이이가 빠졌고 저는 당연히 유치겠지 생각하고 샛별과 나무에게 보여주고 교육을 받으러 가서 교육을 받던 중 다올의 전화가 있었어요. 전화를 받지 못하고 나중에 나와서 전화를 드렸을때 서윤이의 빠진이가 영구치였다는 사실에 저도 너무 놀랬고 어떻게 해야될지 몰랐고 샛별과 나무와 통화를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던거 같아요. 그리고 다음날인 금요일 어떻게 출근했는지 모를정도로 제정신이 아닌상태에서 출근을 했어요. 아이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아이들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을 보면서도 이렇게 안웃었던 적이 있었나 싶었어요. 그러다 섬진강께서 해주신 말때문에(민준이가 '나 담쟁이 미워. 나 안아주지도 않고 웃어주지도 않아'라고 했다네요) 아무리 힘들어도 아이들에게 그러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추스리고 하루하루를 지내왔던 것 같아요. 교사회의 때 서윤이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었어요.  제일 힘든건 서윤이일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너무 아프고. 서윤이를 보면 가서 더 이야기도 하고 한번 더 쳐다보고.....다올에게 인사를 드렸을때 안받아주셔도  '그래. 나라도 당연히 그럴꺼야. 마음을 열어주실때까지 기다리자'라고 생각만했지 표현을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 샛별이 올리신 글처럼 저도 서윤이가 아프지않고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옆에서 같이 손잡아 주고 안아주고 싶어요.

    다올 정말 죄송합니다

  • ?
    샛별 2011.11.19 08:02

    다올~~

      윗 글을 올리고 저도 잠을 못 이루고 다시 글을 올려요.

    제가 쓴 글을 수십번을 읽으며 다올의 힘드신 마음을 어루만져주지 못하고 또 다시 마음의 상처를 드린 것은 아닌가?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올이 이미 다 읽으셨겠지만 지웠어요.

     

    다올~~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서윤이가 이를 빼고 온 날 좀 더 자세히 서윤이를 살피지 못한 점 너무 죄송해요.  너무나 무지한 모습을 통해 서윤이가 오랫동안 고통을 당해야 한다는 생각에 저도 너무 괴로웠어요.

    교사들과 서윤이 이야기가 나오면 눈물부터 나오고.....

     

    그리고 그동안 이 모든 일들이 힘든 일에서 회피하고 싶은 모습으로 보여 또 다시  다올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용서하세요.

     

    마지막으로

    다올~~

    다올과 함께 서윤이에게 용기를 내라고 손잡아 주고 싶은 마음은 한결같아요.

     

     

  • ?
    나무 2011.11.19 12:43

    글이 주는 느낌이 어떻게 다가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기다리시는 다올께 위안이 되기 바라는 마음 담아 글 씁니다.

     

    사실, 어제 다올의 글을 읽고 여러 가지 생각을 했어요. 그 중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다올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었어요.

    그렇지 않아도 지난 번 회의 때 다올에 대한 우리의 기다림에 대해 이야기도 하며 다올을 다시 만나야 하지 않을까, 아님 아직 편하지 않으시니 편지를 쓸까... 이런 내용들이 오가는 회의를 했었어요. 그런데 그러기 전에 다올께서 글을 올리셨으니 늦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어젠 다올을 붙잡고서라도 이야기를 들어드리고, 그간 표현하지 못했던 우리의 진심어린 이야기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그래서 서윤이를 데리러 오실 다올을 기다렸는데 민준이가 데릴러 와서 좀 아쉬웠어요.

     

    다올... 서윤이에 대한 저의 마음을 이야기할게요.

    작년, 서윤이 얼굴에 교정 장치가 있는 걸 보고 제 개인적인 생각엔 놀랍기도 했고 안타까웠어요. 어린아이 얼굴인데다 한창 뛰어놀고 몸 부딪히며 놀 나이인데 교정으로 인해 불편하겠다는 생각에요. 더군다나 낮잠 때도 교정을 하고 자는 서윤이를 보며 에고... 하며 마음 짠했었죠.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다올의 마음도 함께 생각하면서요. 그 마음은 지금까지도 그렇고요.

    교정 장치를 하는 이유, 끼워주고 빼주는 방법을 담당교사에게 들었고 교사회에서도 다치지 않게 나들이시, 친구들과의 놀이 때도 조심해 달라는 당부도 들었던 것으로 생각납니다.  사실 나들이 많은 이 곳에선 담당교사가 부담스럽겠구나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우리의 아이이고 서윤이가 당면한 문제이니 함께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맞았어요. 그래도 저는 담당교사보다는 한 발 뒤로 물러서서 서윤이를 봤다고 하는 게 솔직한 거겠죠... 그래도 항상 주의 깊게 보려했고, 간식이나 점심시간엔 교사 누구든지 서윤일 보는 대로 서윤이의 교정 장치를 빼주고 끼워주는 일을 해주었어요.(처음엔 어찌하는지 잘 몰라 애를 먹었지요) 그러는 와중에 고정시키는데 필요한 작은 고무줄을 잃어버려 그 걸 찾느라 아이들과 교사들이 함께 애를 먹었던 적도 여러 번 겪었지요. 아 턱받이 천도요. 그러면서 찾은 후엔 찾았다고 좋아라 서로 웃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일곱 살이 되어 친구들이 서윤이 교정 장치를 챙겨주고 끼워주기도 하는 모습을 보며 자연스레 서윤이의 교정은 모든 아이들, 교사들의 일부가 되었구나 느꼈지요.  그러다 서윤이가 교정 장치를 빼고 온 날, 교정 장치가 없는 서윤이의 예쁜 얼굴을 보며 제 마음도 시원했다고나 할까? 그랬어요. 그리고 이제 맘껏 놀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런 마음은 담임인 이슬이 더욱 컸겠지요. 다올은 더더욱 그러셨겠지요...

    현재로 돌아와서...

    어렵게 거친 교정의 과정...

    교정 뺀 후 한 달 후의 경과를 지켜보는 과정이었는데...

    서윤이가 이를 뽑는 일이 생겼어요... 사고 몇일 전에도 이가 빠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가 빠지는 시기구나... 하고 넘겼고 사고 당일도 유치가 빠졌구나 하고 생각했고요. 이제와 생각해 보면 조금만 더 신경써서 생각해 볼걸... 하는 후회를...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지금 와 생각해도 진땀나고 가슴 뛰는 당일의 기억이에요.

    진심으로 다시 되돌리고 싶은 시간이고요.

    다올의 심경은 이루 말할 수 없으시지요.

    다올과 서윤이의 그 긴 세월의 감당은 더 말할 수도 없고요. 

    서윤이에게 정말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입니다. 클 때까지 어떻게 견딜까...하는 생각을 하면 가슴이 미어집니다.

     

    사고 후로, 통통에선 교정할 때 보다 더 서윤이의 나들이(나들이를 갈 수 있을까하는 고민도 했어요), 식사와 간식 먹는 방법에 대해서 모든 교사들이 온 신경을 쓰고 있어요. 특히 이슬, 담쟁이는 더욱 그랬겠지요. 출근하시느라 바빴음에도 불구하고 매일 죽을 싸주신 다올도 힘드셨을거고, 저도 아침당직일 땐 서윤이가 먹는 것을 더 도와주려 했고요. 

    잘게 잘린 음식, 플라스틱 포크로 먹으며 안쪽으로 음식을 먹는 서윤일 보며 정말 많이 안쓰러웠어요. 특히 못 먹는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서윤일 보면 더욱 그랬고요. 그리고 나들이 때마다 이슬은 뛰고 싶어 하는 서윤일 참게 하느라 애쓰는 모습도 보였어요. 넘어지면 이부터 살피고, 뛰면 손잡고, 때론 조심해라 다그쳐 가면서 마음 아파했지요. 그리고 이층에서 돌보는 담쟁이나 이슬 뿐 아니라 이에 자꾸 손이 가는 서윤이를 볼 때마다 누구라도 만지지 말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이러한 사항들이 서윤이를 위해 그런 것임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론 서윤이를 힘들게 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어 괴롭습니다. 그리고 더 큰 마음으로 이도 물론이거니와 마음의 아픔도 아물길 묵묵히, 간절히 바라고 있는 중입니다.

    다올~

    그간의 일들, 걱정하고 있고 논의하고 있다는 것을 표현 못하고 있다는 것에 서운하셨지요. 죄송합니다.

    솔직히 서윤에 대한 마음, 다올의 심정을...

    이해한다면서도, 어찌할 바를 모른다면서도, 한편으론 교사를 원망하는 다올의 모습까지는 포용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찬찬히 생각을 해 보고 다올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정말 진심으로 서윤이가 성장하는데 있어 용기내고 힘 낼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고요...

  • ?
    옥수수 2011.11.19 13:41

    다올...

    서윤이의 힘든 과정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옵니다. 그리고 가슴이 아프네요.

    예민하지 못했던 교사로서의 살핌이 부족했음을 통감합니다. 너무나 죄송한 마음입니다.

    서윤이와 다올..그리고 가족분들의 고통의 크기를 어찌 상상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같이 아파하겠습니다. 그리고 저의 기도와 통통에서의 서윤이와의 만남, 생활 속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가늠할수도 없을 만큼의 힘듬을 겪고 계신 다올께 용서를 구합니다. 죄송합니다.

    서윤이에게도 가지고 있는 이 마음을 서윤이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다시한번 서윤이와 다올..그리고 가족분들께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 ?
    이슬 2011.11.21 21:55

    평가인증 시작할 무렵........ 건강상태가 좋지 않아, 전문병원과 대학병원을 다니게 되었어요

    의사 선생님들께서는 모두들 푹 쉬세요” “신호 왔을 때 쉬어야지, 버티지 말아요

    컨디션이 좋아야지 약이 몸에 받지” “어느 일에 종사하시는지..........” 등등의 질문을 저에게 묻곤 하였답니다.

    무얼 믿고 버텼을까요?? 의사 선생님들이 해주신 말을 뒤로 한 채 쉬지 않고 일했지요~ 평가인증 준비에 야근도 잦았지요~

    결국 대상포진이라는 진단을 받아~ 결근, 조퇴, 지각한번 없던 저에게....난생처음 병가라는 휴가를 쓰게 되었어요

     (전염성과 신경계에 위험이 있어 관찰 요함)

     

    병가휴가 중 서윤이의 소식을 듣게 되었고, 다올, 서윤이, 그리고 통통 선생님들을 생각하며

    눈물이 났어요~ 턱 교정 장치를 뺀 지 얼마 되지 않아 아픔을 겪게 되는 서윤이의 생각이 났지요~~

    제가 아파 일어난 일 인 것 같아 너무나 마음이 아프고 속상했어요... 병가 휴가 이후 출근하여 

    특히 서윤이와 다올 얼굴보기가 너무나 힘들었고....... 저 대신 돌봐준 선생님들 얼굴 보기가

    너무나 힘들었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런 생각도 해 보았어요.

     

    다올~

    다올이 아파하는 만큼 저....그리고 교사들도 눈물로 지내고 있어요!!!

    앞으로 10년 서윤이와 다올이 힘든 만큼....... 저 또한 걱정하고 아파하며 지낼 것 같아요!!!

    서윤이가 힘들겠지만 앞으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지켜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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