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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1721 추천 수 0 댓글 9
||||둘째 성훈이가 올해로 마지막 들살이를 가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가면 가나 보다' 심드렁하게 생각하는 경지에 올라섰지만,
돌이켜 보니 첫 아이를 들살이 보낼 때는 무척 긴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통통에서도 아이를 처음 들살이에 보내는 분들은 무척 긴장을 할 것 같네요.
그래서 한 가지만 당부를 드립니다.

물론 부모로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잠은 잘 잘까? 아픈 데는 없을까? 힘들어 하지는 않을까? 엄마 아빠를 찾지 않을까?
저희도 그랬으니까요~.

심지어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밤에 몰래 한 번 가 볼까? 교사들로서도 그렇게 해 주면 더 큰 힘이 되지 않을까?
하다 못해 전화라도 해 볼까? 그래서 교사들 고생하는 데 격려라도 해 줄까?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로 문제가 많은 조합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선배 조합원들이 그러더군요.
꾹 참으라고~. 아이들은 엄마 아빠가 상상하는 것 이상으로 잘 지낸다고~.
설령 엄마 아빠를 찾느라 울더라도, 그건 아이가 이겨내야할 몫이라고~.
전화하면 오히려 교사들에게 방해가 되고, 그렇게 되면 아이에게도 방해가 된다고~.
그 말씀을 듣고 꾹 참았습니다. 그랬더니 정말로 별 일 없더라구요.

신입조합원들께 부탁을 드립니다.
들살이 기간 동안 아이들과 교사회가 잘 지내고 올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그게 뭐냐구요? 전화하지 마시고, 무소식이 희소식이려니 하고 잊고 지내십시오.
애가 아프거나 다치면 설마 전화하지 않겠습니까?

엄마 아빠가 오붓하고 즐거운 시간 보내시는 것도 아이 적응에 도움이 된답니다.
공동육아를 하면서 늘 생각합니다. 아이들 적응은 엄마 아빠의 적응에 달렸다고~.
들살이 기간 동안 엄마 아빠가 안절부절 전전긍긍하면, 아이도 똑 같습니다.
툴툴 잊어버리고, 재미있게 노세요.


  • ?
    앵두 2008.09.17 14:39
    안가겠다고 우는 민수를 남겨두고 오면서 마음이 무겁고 걱정이 많았습니다.
    잘 지내겠지요.. 멸치의 글이 많은 힘을 줍니다. 고맙습니다.
  • ?
    멸치 2008.09.17 14:44
    사실 성훈이도 며칠 전부터 '가기 싫다. 아팠으면 좋겠다' 노래를 했습니다.
    그때마다 못 들은 척 했습니다.'
    오늘 아침, 마지 못해 인사를 하고 잘 헤어지더군요.
  • ?
    모모 2008.09.17 14:47
    멸치의 글을 보고 사실 뜨끔했습니다..
    전 하나도 걱정 안하고 있었거든요..(엄마라면 걱정해야 하는 건가? 하고 말이죠..) 서현이 없는 동안 작은녀석과 뭘할까만 생각하고.ㅋ 서현이는 룰루랄라 하면서 기대만땅이더군요. 들살이가 뭔지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 ?
    완두콩 2008.09.17 14:51
    ㅋㅋ 역시 모모답습니다..ㅎㅎㅎ
    저는 몰래 가보고 싶을정도는 아니어도 사실 걱정이 된건 사실입니다.
    서현이가 젤 막내인데다가 감기기운까지 있어 힘들지 않을까 내심 염려스러웠답니다.
    멸치글을 보니 마음이 많이 놓이내요.
    그나저나 이틀을 어찌 보낼지..
    이런경우가 없어서 적응이 안됩니다.ㅋㅋ
  • ?
    딸기 2008.09.17 16:06
    7살 다원이도 어제 저녁 '나 컨디션이 너무 않좋아.' '피곤해서 누워야겠네. 등등..
    직접적으로 들살이 안 가겠다는 말은 안 해도 두밤이나 엄마없이 잘 생각에 심란해 하더라구요.
    저도 그냥 모르는 척~~
    저희는 오늘 다원이없는 틈을 타서 뮤지컬 보러 갑니다. ㅋㅋ
    부모의 행복이 곧 아이의 행복임을 믿으며... ^^
    낼 간담회도 꼭 가겠습니다.
  • ?
    멸치 2008.09.17 16:09
    세영이는 어쩌고~.
    경아야! 세영아! 너희들이 이해해라.
    그러고 보니, 오늘 멸치와 아카시아도 둘 다 모임이라서 늦게 가네.
    어진이는 어쩌고~.
  • ?
    하트 2008.09.18 07:56
    연우는 예상대로 즐겁게 갔습니다.
    들살이 얘기가 나온 뒤로 집에서 밥을 먹여달라거나, 혼자 자다 울면서 엄마를 찾을 때 오히려 '너 이래서 들살이 가겠니?'라고 협박했을 정도네요.
    아침에 데려다주러 가서 좀 있으려니 달려와 저를 안으며 '엄마, 나 잘 갔다오께~'라며 먼저 얘기하더라구요. 모듬하고 나와 제가 보이니 와서 그럽니다. '엄마, 왜 아직 안 갔어!'(빨리 가란 말투) ^^
    정말이지 날이 갈수록 주변의 반대를 무시하고 이사를 감행한 제 자신이 기특하답니다!
  • ?
    해바라기 2008.09.18 10:09
    이레 때 처음 들살이 보낼 때는 떠나는 버스를 바라보며 눈물도 글썽이고 그랬습니다. 그러다가 지금은 왜 들살이를 4박 5일 정도로 가지 않느냐고 하고 있죠...ㅋㅋㅋ No Kids Day 맘껏들 즐기셔요.. 우린 눈치 빤한 혹이 하나 있어서리...흑~ 게다가 남편은 새벽에 나가 오밤중에 들어오고... 흑흑 ㅠㅠ
  • ?
    고래 2008.09.18 17:34
    앵두 걱정마세요.
    제가 보니까 앵두 가시고나서 민수 바로 즐겁게 놀기 시작했답니다.
    다연이 없어서 저는 어제도 술 독에 들어갔다 왔답니다. 행복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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