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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918 추천 수 0 댓글 12
|||| 오후에 간식을 서둘러 먹고 옛 통통 가는길.
하늘에 먹구름이 생기더니 후두둑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계획대로라면 옛 통통을 들러 사철나무를 텃밭에 심는 것이었는데 방해꾼이 나타나(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발 빠른 이슬이 보람아파트 통통으로 비옷을 가지러 가는 사이에 우리는 와플 빵집 처마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군침을 흘리며 와플을 상상속으로 맛보고 있을 때 이슬 도착!! 각자 비옷을 입고 통통으로 향했다. 21명의 어린이가  (6세 희수는 하원, 8세 상원 결석,한준 엄마 따라 수련회 참석)) 색색의 비옷을 입고 가니 지나가는 사람들이 진귀한 광경을 보는 듯 우리 행열을 바라 보았다.
옛 통통엔 멸치가 아침부터 작업한 사철 나무가 뿌리 부분이 자루에 담겨져 있었고 멸치 또한 아침부터 한 작업으로 입고 온 옷이 흙투성이가 되어 있었지만 , 멋있었다. (하늘, 질투하지 마세용)

멸치가 아이들이 낡은 통통을  보고 충격 받지 않게 모둠을 충분히 하고 오라고 하셨는데 그것은 어른들의 기우였다.
충격을 받은 것은 어른뿐!!
아이들에게는  지저분해지고 어수선한 낡은 통통이 또하나의 재미있는 놀
이감이었다.  어디를 가나 잘 놀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생활한 곳에 아이들은 아무런 감정이 없었다. 마음이 허전하고 찡 한 것은 어른뿐이었다.
내가 이곳에 온 것은 상원이 6세 4월 이었다.
매일 상원이를 데리고 와서 한나절을 보낸 곳이 내 직장이 된 것이다.
그런 건물이 내일 헐리고 새 건물이 세워진다고 한다.
이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지만 (생물, 무생물) 우리가 웃고 떠들고 먹고 마시고 오줌싸고 똥 싸고 한 곳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돌아 오는 길에 손전화로 통통 사진을 찍었다.  나는 큰 소리로
'통통, 안녕!!' 하니까 우리 개구리들도 따라 한다
'통통 안녕~~!'
'통통 안녕~!'
하늘에서는 우리의  마음을 아는지  비가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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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 2008.09.26 00:18
    가을 안 주무시고 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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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억새 2008.09.26 00:45
    개미. 새벽 1시 다 되갑니다. 내가 뭐하는거야? 개미 스토커도 아니고. 우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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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기 2008.09.26 00:55
    여기 잠안자는 사람 많네...날이 더워 그런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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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톰 2008.09.26 01:27
    댓글이 재미있어 저도 한 줄...
    요새 일이 많아서...밤샐 겁니다..
    첨에, 메기가 누구신가... 했답니다.. 잘 지내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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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미 2008.09.26 08:43
    보금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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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딸기 2008.09.26 09:10
    메기, 요 며칠 서울엔 완전 가을이 와서요... 날이 안 더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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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바라기 2008.09.26 09:56
    오늘 아침 이룸이 데려다주고 오는 길에 옛터전에 들렀습니다.
    어수선한 통통을 한번 둘러보고는 돌아나오며 "고맙네!" 한 마디 했습니다.
    옛 터전은 저희 가족에게 참 고마운 곳입니다. 이레, 이룸을 키워준 곳, 저와 개미에게 좋은 인연을 맺어준 곳.
    숱하게 웃고, 또 가슴아파하고 울었던 곳.
    2001년 이맘때쯤 유모차에 이레를 앉히고 '또또 슈퍼 옆에 있다던 통통'을 찾아 걸어가던 길이 생각났습니다.
    참 고마운 곳...
    아침부터 눈이 벌개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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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모 2008.09.26 09:56
    어제 저녁 하원길에 옛터전에 들렀다. 아니, 정확히는 근처의 은행문구점에 반짝이는 색종이와 풀을 사기 위해서 옛터전앞을 지나게 된 것이다. 실은, 헐리기 전에 한번 들러봐야지 했는데 차일피일 미루다가 목요일이 된 것이다. 서현이가 수요일부터 그 은행문구점 가서 반짝이색종이와 풀을 사야 한다고 해서(서현이에게 은행문구점은 마트보다, 하계동의 알파문구점보다 더 좋은 곳이다. 자신이 사고 싶은 색종이나 스티커가 거기에만 있다고 생각한다.) 수요일에 못갔더니 기억을 하고 있다가 목요일 하원길에 오늘은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겸사겸사 옛터전 앞을 지나가게 되었다. 터전앞에 잠시 차를 세우고 차안에서 이리저리 보는데 왜이리 눈물이 나던지..4개월의 정리가 이정도인데 몇년씩 이곳에서 웃고 떠들며 생활한 조합원들의 심정은 어떠할까...이러기에 안오려고 했는데 이놈의 딸내미 때문에..통통 팻말이 그대로 붙어 있다. 안녕~!!! 인사를 하고 은행문구점에 들러 서현이가 원하던 것을 사고 집으로 오면서 서현이에게 말했다. 서현아 이제 은행문구점은 오지 말자, 다른 문구점에도 그런 거 팔거든..
    새터전으로 가게 되면 서현이가 은행문구점을 잊을까...
    늦은밤, 두 녀석 재워놓고 가을의 글을 읽는데 주책맞게 눈물이 또 나네요. 나도 이러니 아~~오늘밤 잠 못잘 사람 많겠다 생각하면서..
  • ?
    하마 2008.09.26 12:11
    상계동 토박이인 하마~...어릴때는(초딩&중딩) 통통바로 밑에 동네에서, 좀 커서는(고딩&대딩) 통통바로 옆 동네에서..
    그러니까 정확히 말하면 통통이 생길(현재의 구터전)때는 결혼 3년차였을때이지요~

    어릴때는 정말 많이도 통통앞길을 지나다니면서 산으로 들로 놀러 다녔더랬는데....
    또또슈퍼와 대동택시는 내 어릴적 기억 그대로 똑같은 자리에..아직도 꿋꿋이 자리에 있네요!!
    은행문구 역시...주인은 몇번을 바뀌었지만..아직도 그자리에...
    은행문구앞 사거리 가운데에 있는 지금은 작게 초라해진 은행나무...
    예전에는 아주 울창하게 자태를 뽐내곤 했었는데...어릴땐 그 나무가 왜이리 크던지...
    길찾는 사람들의 이정표로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락 내리락했던, 은행나무, 은행문구, 또또슈퍼, 대동택시....

    통통은 이사를 가고 옛터전은 허물리고 새로운 건물로 바뀌고...주변의 사람들도 하나둘 이사가고 나이를 먹다보면
    지금의 통통은 누가 기억을 해줄까요~....은행나무, 은행문구, 또또슈퍼, 대동택시처럼


    참...통통팻말은 어제 잘 떼어서 새터전에 가져다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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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두콩 2008.09.26 16:06
    눈물나서 못보겠습니다..진짜~~
    자식 다니는 어린이집이 이렇게 나를 눈물짓게 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 profile
    바다 2008.09.29 15:28
    메기다. 메기... 조만간 민들레(졸업한 조합원...)이 간다는데... 가는편에 바다도 짐에 실려 가고 싶습니다. 에휴~~ 메기가 보고싶은게아니고, 오해하실까바... 독일이 보고싶은거죠 뭐~~ ㅋㅋㅋ
  • ?
    고래 2008.09.30 15:20
    안녕! 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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