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육아 통통어린이집

엄마 냄새

엄마를 너무 오래 기다려서

하나도 기다리지 않은 것처럼

자는 척했다.

엄마가 내 이름을 불러서

대답하지 않도록

이를 꽉 깨물었다.

엄마가 내 볼에 뽀뽀를 해서

엄마를 끌어안지 않도록

더 깊이 자는 척했다.

엄마가 깊이자네, 그래서

벌떡 일어나지 않도록

주먹을 꽉, 아주 꽉, 쥐었다.

불이 꺼지고 엄마 냄새가 가득해서

눈을 뜨고

눈물을 주르르 흘렸다.

-김개미 동시집 '쉬는 시간에 똥싸기 싫어' -

안경은 임파선염으로 인한 통증이 이제 많이 잡혀져서 내일 퇴원을 한다고 해요.

그런데 검사과정에서 발견된 뇌혈관에 부풀어 오른 부분을 제거하기위해

(이후에 이게 터지면 위험할 수 있어서요...) 수술을 해야해요.

우선은 퇴원을 했다가 25일에 다시 입원하고, 26일에 수술을 합니다.

머리수술이기 때문에 하루정도는 중환자실에서 경과를 보고 일반병실로 옮겨져

일주일정도 회복기를 가진 뒤 퇴원을 할 수 있다고 해요.

퇴원을 하고도 집에서 회복을 위한 시간이 필요하여서

대략 한 달 정도 안경을 대신해 줄 대체조리사님을 모시게 되었습니다.

대체조리사님 별명은.... 바로바로 "청포도!!"

너무나 감사하게 청포도가 기꺼이 통통주방을 맡아주시기로 했어요.

아이들에게 이야기를 해주니, 안경을 걱정하면서도 청포도가 온다는 것에 반가워하네요. ㅎㅎ

갑작스런 입원에 한 주일 동안 부모님들이 너무 애써 주셔서 한 주 동안 정말 잘~ 먹었습니다.

정말정말 감사드려요. 안경도 너무 감사하다고... 꼭꼭 전해달라고 하셨어요.

안경이 잘 쉬고 건강히 컴백하기를 기도하며 안경따라서 시 한 편 올려보았어요.

다음 주도 잘 먹고, 잘 놀고, 잘 웃으며 지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