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17일(월) | 18일(화) | 19일(수)*우수* | 20일(목) | 21일(금) |
아침간식 | 누룽지죽,달걀부침 | 김치볶음밥 | 호박죽 | 현미가래떡 | 오므라이스 |
오전간식 | 방울토마토 | 단감 | 배 | 귤 | 사과 |
점심 | 귀리밥 청국장 새송이전 숙주나물무침 | 찰보리밥 배추들깨된장국 훈제오리부추찜 미역줄기볶음 | 짜장밥 달걀파국 도라지무침 과일 | 즐거운밥 바지락미역국 잡채/치킨너겟 과일 | 수수밥 콩비지국 멸치잣볶음 시금치나물 |
오후간식 | 떡볶이 | 물만두 | 오징어김치전 | 시루떡 | 팥찐빵 |
20일(목) 윤서와 효준이 생일잔치를 합니다.
기다리고 또 기다리며 조금은 목이 길어졌을지도 모를 우리 윤서와 효준이 생일을 함께, 듬뿍 축하해 주면 좋겠어요^^
밥빛
-허수경
너에게 쓰는 편지 속 말들이
점점 줄어들더니 기어이 잦아들었네
어떤 지상의 날
봄 햇살이
두통의 두릅이 돋는 순간을
다스리는 때,
나는 머리를 숙였네
지난 계절
밥알마다 네 얼굴이 어려 있어
그 밥,
차마 먹지 못해
편지를 접었는지도
여름 밥빛은
네 얼굴을 지웠다
가을 단풍이 진하게 달인
붉은 간장의 저녁을
기름 오른 새들이 지나갔을 때
겨울 숭늉은 잔웃음 곁으로
무말랭이의 고드름이 열려도 괜찮아서
담담함은 밥상을 편다
볼이 미어지도록
밥 한 그릇 다 먹고
달고도 쓴 시래기국밥 잠 길게 잤다
아, 우리 코 골며 이 갈며 잘 살고 있었네
이 세상, 천국이어서 살찐 허벅다리 사이
봄 멸치는 구름의 골목을 떠돌다가 잠들었네
이 골목의 부자들은 낯설디낯선 모국어로
우리의 가난을 경멸했고
아, 이 천국, 너의 눈동자를
나는 내 살의 가장 깊숙한 영혼 소금으로 절인다
이 천국, 초승달 길 파랑은 영혼의 젓갈로 사무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