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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7243 추천 수 0 댓글 7

터전살이 무사히 마친 아침 - 건호를 데리러 간다.

2층 문을 열고 들어서는 내게 건호 반갑게 뛰어와 안긴다. ^^

오는 길에 유승이랑 정윤이랑 함께오다 정윤이와 헤어지고

건호와 유승이는 헤어지기전

매일 조금 더 노는 아파트 경사면에 오른다.

 

둘이 올랐는데 유승이가 뒤로 살짝 넘어지면서

건호랑 부딪히고, 건호 모자가 벗겨졌다.

건호는 유승이가 일부러 그런것이 아니라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울면서 유승이 얼굴을 팍

유승이도 울면서 건호를 꼬집고

이렇게 싸우고 헤어졌다.

(어제 너무 오래 같이 있었나^^)

 

******

 

잠시후 건호랑 빵집에 다녀오는데

유찬이랑 심부름(?) 가는 유승이를 만나다

언제 싸웠냐는 듯

서로 반가워한다.

이때를 놓칠세라

"아까 싸운 것 화해해" 건호에게 말한다.

둘 다 예쁜 얼굴로 "미안해"하며 화해 

 

그런데 건호가 집에 가지 않고 유승이와 유찬이를 따라가겠다고

고집을 부린다. 집에 가서 아침도 먹어야 하는데 안된다고하고

데려오는데 아주 엉엉 대성통곡을 한다. ^^; 

울고 떼쓰는 건호를 겨우 데리고 오다

 

****

건호랑 은하수랑 아침으로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고

건호 장난감 자동차 태워

몇 바퀴 빙빙 놀이기구처럼 돌렸더니

재밌다고 몇 번을 더해달라고 하다가

갑자기 필을 받으셨는지(^^) 방방을 타러 간다고 한다

마침 은하수도 좀 혼자 쉬라고

건호를 데리고 방방타러 가다

 

그런데 하필 방방 문이 닫혀있고,

놀이터로 목적지 변경.

건호가 자전거 뒤에 타고 가면 좋겠다고 한다.

자전거 가지러 돌아오는 길 건호가

드/디/어(^^ 아이들은 정말 강철체력이다)

피곤하다며 안아달라고 한다.

그리고 살짝 살짝 눈을 감으며 자려한다.

 

그러다 졸린 목소리로 묻는다

 

"아빠 '그리운게' 뭐야?"

 

"응 그립다는 건, 보고싶고 또 보고싶은 걸 얘기하는 거야"

하며, 속으로 '어제 하루밤 통통에서 자더니

엄마, 아빠가 "그리웠나"보다 '하고 있는데

 

건호는

"그립다, 유승이가...."하고서 잠시 후 잠이 들었다.

 

*****

매일 보고 또 보고, 또 가끔은 싸우기도 하면서도

친구들이 그립나 보다.

점점 이웃도 없어지고, 친구도 없어지는 요즘 세상에

그렇게 그리운 친구들을 매일 만날 수 있으니

 

건호야~ 너는 참 좋겠다. ^^

 

*****

어제 지나, 포르코, 에너지, 구름과 즐겁게 연극보고, 시원하게 맥주 마시면서

함께 하기로 했다 부득이하게 못온 다람쥐와 도토리, 고등어와 명태가

함께왔으면 좋았을 텐데... 그렇게 '그리웠다'.

 

"건호야, 아빠랑 엄마도 "통통 친구들이 좋다" ^^ 

 

***********

아이들과 아마들에게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주신

하트 청포도 이슬 옥수수 담쟁이 나무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

  • ?
    아지 2012.06.03 15:59
    ㅎㅎ 녀석들 매일 보면서도 늘 보고싶고 더 놀고 싶은가보죠.
    그리운 친구가 있어 행복한 녀석들이에요.
  • profile
    봄돌 2012.06.03 21:30
    와~~ 너무 "그리움"이 가득한 글입니다.
  • profile
    도토리 2012.06.04 00:17
    아, 가슴이 찡하다...
    연극 보고서 새벽 2시까지 즐거운 자리 가졌다는 이야기 들으니 못 간 것이 더 아쉬워지더라고요.
    그런데 건빵의 이 글이 그 아쉬움을 찡한 마음으로 바꿔주네요.
  • profile
    포뇨 2012.06.04 10:25
    건빵~
    정말 아름다운 글이예요~
    ㅜㅜ
  • ?
    나무 2012.06.04 10:26
    건호와 유승이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아이들이 싸우면서 금새 친해지고(언제 싸웠냐는 듯)
    그리워하며 지내는 모습을 매일 보며 사는 저도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
  • ?
    동그라미 2012.06.04 10:28
    그리움~~정말 그립네요. 저희 가족도 조금 있으면 무척 그리울꺼예요...예쁜 글 잘 봤습니다.
  • profile
    두부 2012.06.19 23:37
    폭신한 빵같아요. 요즘 통통 게시판을 좀 들락 거릴라 노력하는 차에 보석같은 글들을 가끔 마주하게 됩니다. 우리 해든이도 언젠가 피곤한 몸을 내게 기대며 '그리움'에 대해 묻는 날이 올까요...?
    그리움이란 사랑과도 닮고 슬픔과도 닿아 있어서 이렇게 마음을 톡톡 두드리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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