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통통에 들어온지 3개월여... 한라방 나들이 갔다오다..
이번 나들이 참석율 100%였습니다. 우선 산이네, 가은이네, 성범이네, 은준이네, 주헌이네 그리고 객원멤버 서진이네와 건욱이네..
6월 2일 통통에서의 하루를 보낸 아이들을 아침에 데리고 설레는 마음으로 산정호수 한화리조트로 출발합니다.
완전히 정말 무지하게 좋은 앞마당이 있는 독채 펜션같은 136호와 138호에 짐을 풀고
지구인이 예약했는데 지구인 말로는 빨리 예약되는 방을하기 위해서 1층으로 달라고 했는데 그 방이 정말 우리들을 위한 방이였다.
콘도가서 우리처럼 논 사람 있으면 나와보라고 하고 싶었다..ㅋㅋ^^
12시쯤 맛있는 라면으로 점심을 먹은 뒤 앞마당에서 아이들과 공놀이도 하고 비눗방울 놀이도 하고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다가
산정호수로 출발~~
요즘 가뭄이라 산정호수 물이 삐쩍 말라 있었어요..그래도 그 호수에 떠다니던 배를 본 아이들은 참지 못했죠..
아빠~~나 저거 타고 싶어~~
처음에는 오리배를 타서 운동이나 할 요량으로 오리배를 타려 했으나 몇해전에 오리배를 타고 뻣었다는 진도의 말을 듣고
다들 수긍하고는 모터로 달리는 배를 타고 한시간 정도 보냈습니다.
아마들은 느릿하게 가는 배를 열심히 몰아주고(너무 느려서 약간 졸렸음..^^) 아이들은 신나했습니다.
이게 아빠엄마들의 몫인가.ㅋㅋ
큰해의 다년간의 아이들을 키워오면서 생긴 노하우랄까 아이들이 딱 좋아하는 불고기를 맛있게 양념해 오셨다.
하루종일 뛰어다니던 아이들은 그 밥을 거의 순식간에 흡입하였다. 역시 큰해의 음식솜씨는 대단해~~
진짜 촥촥촥~~쑥딱쑥딱하더니 밥이 나오고 고기가 나오고 아이들은 어느새 밥을 조용히 먹고있고..ㅋㅋ
자잘한 손놀림과 빠른 정리솜씨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ㅋㅋ
그리고 놀러가면 으레 먹는 삼겹살에 소주를 뒤로 하고...
역시 다년간의 여행경험을 통해 터득한 노하우를 통해 개발된 '진도표 보쌈' 완전 짱이였다.
진도가 놀다가 더 삶아 버린 보쌈이었지만 정말 입에서 스르르~~갑자기 진도표 보쌈이 먹고싶다. 배고파지네..
원래는 조금 덜 삶아야 맛있다고 했지만 우리들의 배는 진도표 보쌈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었고 거기에 큰해의 환타스틱하게 선별된 쌈채소와 함께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하고 있었다.
우리들은 진도한테 보쌈집을 오픈하라고 한결같이 입을 모았다.
진도의 기가막힌 준비물은 그냥 나오는게 아니였다. 아이들을 잠시나마 집중시킬 수 있는 다양한 비누방울 도구를 가져왔던 것이다.
물론 결론적으로는 비누방울을 꺼내는 순간 아이들이 서로 하겠다고 싸우고 그래서 힘들었지만 문방구도 아니고 어찌 저런것들을 가지고 있단 말인가...ㅋㅋ
그렇게 아이들을 빡세게 굴린 이유가 있었다. 그건 내가 기획(?)아니 생각해낸 아무 대책없는 책읽고 대화하기를 잘 하기 위함이다.
평소에는 잘 안자는 아이들도 아마들의 노력끝에 쉽게 쉽게 잠이 들었다. 다들 우리아이는 이렇게 빨리 안자는데 오늘을 왜이러지 하면서 우리는 방에 모였다. 물론 중간중간에 깨어나는 아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왔다갔다 뛰어다니는 엄마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그럭저럭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다.
나의 강력한 요구에 의해 시작된 행복수업 책 읽고 공감한 내용 얘기해 보기...
결과는 대 만족이었다. 그리고 이걸 안 했으면 별로 재미가 없었을 정도로 무지하게 웃었고 진지했고 감동이었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통통에 보낸 우리 부부는 어떤가요? 아이들이 더 행복해지려면 부부들이 행복하고 행복한 모습을 보여주는게 좋을거예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말을 바꿔보는 겁니다. 우리들이 부지불식간에 자신의 성격과 몇십년 동안 지켜내온 나만의 고정관념을 버리고 진정으로 열린 마음으로 서로의 배우자의 마음을 이해하고 배려하고 조금씩 매일 표현하면 정말 바뀝니다....^^
비난, 방어, 경멸, 담쌓기 대화가 아닌 따뜻한 대화로 말이죠..^^
사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으나 약간의 술과 예상외의 아마들의 적극적인 참여속에 이러저런 얘기들을 재미있게 서로 들었습니다.
각자 자기가 맡은 부분의 핵심을 얘기해주고 실습도 해보고..ㅋㅋ 처음에는 약간 어색했지만 금방 그 분위기에 박수가 절로 나왔고 감동이 있었습니다.
부부끼리 각자의 장점을 얘기해보는 걸 같이 들어보니 내가 몰랐던 부분이 있었네..저 사람이 저런 장점이 있었네..의외네..ㅋㅋ
정말 진지하고 재미있게 서로서로의 장점을 들어보니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이부분에서 일가견이 있는 도토리와 다람쥐의 지도아래 상대방의 마음을 그대로 인정하고 공감해주는 것도 해봤습니다. 역시 도토리와 다람쥐의 얘기를 들어보니 많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또 우리가 다 알만한 내용이지만 그것을 생활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것을 직접 우리들이 자발적으로 해봤기 때문에 정말 의미가 있었고 재밌었습니다.
책에 나와 있는 것을 한번 실천해 볼께요.
다행이다 일기..
나는 사랑하는 캥거루와 성범이가 행복하고 건강해서 다행이다.
나는 통통에 다니면서 좋은 엄마아빠들과 예쁜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나는 한라방 나들이가 너무 재밌고 보람있어서 다행이다.
이번 나들이를 통해 행복한 부부가 되기 위해 서로서로 더 노력하여 우리 점점더 행복하게 살아봅시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실천이 중요합니다. 다들 하실수 있겠죠~^^
아이들도 엄마, 아빠들도 너무 행복한 시간들.. 통통이라 가능한 일인 것 같아요.
사진을 바라보고 있으니 절로 행복해지는 아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