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날짜가 결정되면 글을 쓰려고 했는데...
이슬과 나무, 에너지께는 미리 말씀을 드렸고 알게 된 분들도 계시기에
글을 올립니다.
지금 저희집은 10월 20일쯤 들어오기로 계약된 상태이고, 저희는 아직 집을 구하지 못했습니다.
어찌됐든 10월 20일 전에는 가야하는 거지요.
이사를 가야하는 이유는 일차적으로는 참나무의 사업자금 마련을 위한 것인데요,
그래서 몇 달 전부터 어디로 가야하나 ....강릉과 서울 사이에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전 언제든 어디로든 떠날 생각(각오?)를 늘 하고 삽니다만....(그냥요.....제가 보기보다 모험심이 강합니다)
막상 태어나 쭈욱- 살아왔던 서울과 멀어지려니 갑자기 벌써부터 그리움이 밀려오더라구요.
복잡하고 정신없고 시끄러운 서울이요...
하지만 저희가 가기로 결정한 곳은 서울에서 그리 멀지않은 경기도 양주시 고읍동입니다.
지금 저희집에서 차로 딱 20분 걸리고, 통통에선 30분 정도..
도봉산 역에서 지하철로 6정거장(그것도 20분) 물론 버스로 들어가야 합니다.
거기엔 제 오랜 친구가 몇 년 전부터 살고 있습니다.
비슷하게 아이를 낳아서 키우다 보니 자주 만나게 되었고, 아이들도 만나면 서로 잘 놀고,
주말이면 늘 만나다시피 하다보니 염두에 두게 되었죠.
서울과 그리 멀지도 않고, 자연과 가깝고, 집값도 싸고,
무엇보다 참나무가 필요한 창고를 얻을 장소도 가까운 거리에서 찾을 수 있을 거 같고,
그래서 아빠가 출퇴근이 가능하면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 할 시간도 많아질 거고, 아빠가 일하는 곳에 가서 볼 수도 있고....
등 등의 장점이 있더라구요.
하지만, 통통을 다니기 위해 여기 왔는데.............통통을 떠나야 한다는 커다란 아쉬움이 있습니다.
은우도 꼭 연우처럼 자연속에 파묻혀 실컷 놀고, 친구같은 어른들의 보살핌속에서 어린시절을 보내게 해 주고 싶은데,
다시 믿을 만한 곳을 찾을 수 있을까? 은우도 연우도 바뀌는 환경에 잘 적응할까?
딸네 집 근처로 이사하신 우리 엄마는 어떡하나?? 등 등의 문제가 남아있네요.
저희로 인해 통통이 더 적자가 되는건 아닐까...하는 것도요.
다행히 연우가 갈 학교는 작은 시골분교를 찾았습니다.
은우는 아직 미정인데 요즘 부쩍 엄마와 집에 있고 싶다고 할 때가 많아 좀 데리고 있으면서 찾아보려구요.
그 동안 몇 번의 이사를 했지만 항상 아쉬운 마음없이 기쁘게 했는데
많은 것이 바뀌어야하는 이번 이사는 저도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이들이 잠든 밤, 혼자 많이 뒤척였답니다.
어제두요...
벌써 이별을 얘기하긴 이르지만, 남은 시간 잘 마무리하고 싶어요.
그 동안 못한 통통 아마도 땡겨서하고, 마실도 많이 하고....은우도 통통에서 열심히 놀고....
연우는 동네 친구와 생일파티 해주면 이사 간다네요....그러니, 생일파티도 하고.....
*P.S 이별인사는 나중에 해 주시고 마실예약 받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