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고도 길었던 평가인증 준비를 마치고 드디어 관찰이 왔던 25일이 궁금하시죠.
그날도 교사들은 8시까지 출근해서 터전 정리를 하고 평가단을 기다렸습니다. (이제오나 저제오나 노래를 부르며)
왠지 정신없는 25일(월급날, 생선반찬이 있는날)에 올것같은 예감은 적중하고
9시 20분쯤 현관에서 "선생님~"하며 인사를 건네시는 평가단 두분의 선생님들이 오셨고 긴장의 하루가 시작되죠.
2층 교사실에서 기본서류를 점검하시고 오늘 관찰할 방을 제비뽑기로 결정!
두방을 관찰해야 하는데 한라방은 무조건 관찰을 해야 하고.
제가 제비뽑기를 해서 나머지 한방을 결정했죠. 수.락.방.
(제비뽑기에서는 수락방, 백두방이 나왔는데 제가 수락방으로 선택을 했어요)
그런데 아직 등원하지 않은 아이들이(일주일 기다리면서 긴장을 모두 푸신듯 등원시간이...^^;;) 있어서 조금 더 기다리시고
관찰을 시작했습니다.
과일 간식을 먹을 때부터 시작! 모든 놀잇감, 먼지 등을 체크하셨습니다.
평가단 선생님들과 함께 통합나들이를 와글공방으로 가서 아이들이 '강강술래, 개고리타령'을 다같이 하는 것도 보시고
7세 형님들이 '황소씨름고등어씨름'을 보여주기도 하였죠.
대동놀이가 끝나고 난 뒤 도봉*백두방은 나무의 집으로 나들이 장소를 옮기고
한라*수락방은 평가단 선생님의 관찰속에 와글공방에서 지렁이 찾고, 개미집 만들고, 잡기놀이, 열매찾기, 술래잡기 등의 놀이를 하였습니다.
교사의 모든표정, 말, 자세, 아이들의 놀이, 상호작용, 위생, 안전에 대한 관찰.
한라*수락은 선생님들이 밀착해서 관찰을 해도 자신의 놀이에만 집중해서 재미나게 놀았네요. 역시~.
나들이를 마치고 터전으로 오는 길에서도 계속되어지는 관찰에 손을 놓고 자신의 흐름대로 걸어가던 아이들이었지만
이날은 모두 손을 잡고 수락산을 내려와야 했죠.
터전에 도착! 자. 이제부터 다시 긴장요.
아이들이 하나하나 손을 닦는 모습도 보시고 혼자서 화장실에 가는 아이들은 없는지, 식사 준비는 어떻게 하는지 등등 평가되어지는 것이 많은 시간도 어찌어찌 지나갔네요.
아이들이 식사를 시작하는 것까지 보시다가 교사방에 가셔서 점심을 드셨죠.
그리고 한라*수락방의 자유놀이를 관찰하시고 아이들 낮잠 시간부터는 교사방에서 서류점검을 하셨습니다.
1시20분부터 4시까지 모든 서류를 꼼꼼히 점검하시면서 저에게 면담요청을 하시어 질문에 답을 드려야 했고 저에게 지하실 평면도, 실외구성 평면도를 간단히 그리게 하고는 지하실에도 같이 내려가서 보일러실 확인, 먼지 확인, 정리정돈 확인, 지하 냉장고 안의 고추가루 유통기한을 확인하였습니다.
2시에는 주방점검을 꼼꼼히 하시고 올라와서는 나무에게 여러가지 질문을 하여 답을 듣는 면담시간도 가졌습니다.
그리고 4시 30분쯤 최종적으로 저와 면담을 했죠.
그런데! 어이없는 문제가 발생. 하. .
도봉*백두방도 따로 자유선택놀이구성을 해야 했었고 통합으로 지내는 것이 아니라는 말씀을 하시네요.
저번 평가인증에서도 만 4세, 5세는 방은 따로 있지만 자유선택놀이시간에는 서로의 방을 오픈하여 같이 놀이하는 부분에 대해서
아무문제 없이 평가 받고 평가인증에 통과했고 노원육아지원센터에서 평가인증 조력을 받았을 때에도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답도 들었고 환경구성 할 때도 따로 조력해주셨다는 것에대해 어필했지만 평가단 선생님들은 보육진흥원에 전화로 2번 다시 확인하시고는 놀이구성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뿐이였습니다.
그래서 어제 직접 노원육아지원센터에도 보육진흥원 평가인증 심의단에 전화해서 항의를 하고 확인해달라고 했죠.
여러번의 통화끝에 놀이감은 인정을 해주기로 하고 공간에 대한 배치나 아이들의 놀이에 대한 접근성 부분, 휴식공간에 대한 부족함에 대해서는 감점이 있을 거라는 군요. 다행히 놀이감 부분에서 아예 점수가 나오지 않는 상황을 모면하긴 했습니다.
아... 도봉*백두방도 좁은 방에 7개의 영역을 다 구성해야 한다니. 거기다가 신체놀이까지 8개의 영역이 있어야 하고 아이들이 누워서 쉴수 있는 공간도 있어야 한다고.
매일 나들이를 가서 신체놀이를 해도 반에 신체놀이를 하는 놀잇감(3종류이상)이 없으면 안된다고 해요.
그 좁은 방에 8개의 영역을 나누고 공놀이까지 하라고 내주어야 한다는게...
그래도.
드디어 끝났네요.
두번의 대청소와 끊임 없었던 보수작업들.
교사들의 평가인증 업무를 위해 5월부터 하원아마 두분이서 아이들 하원을 도와주시고 6월에는 하원아마에 더불어 청소까지.
같이 평가인증 공부와 준비를 해주신 조합원들 감사합니다.
집에가서도 일. 주말에도 일. 통통에서 외박까지 하며 일하느라 힘들었을 교사들 감사합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결과는 8월이면 알 수 있고요.
이젠 아이들만 생각하고 즐겁게 지낼 계획만 하면 되겠습니다~~. 야호!!
상반기 워크샵을 준비하면서 상반기 평가를 해보는데. . 저희 참.. 평가 할게 없더라구요.
평가인증으로 못했던 우리들의 삶을 다시 살아야겠습니다.
청소 힘들다고 징징거린게 부끄럽네요.
말걸고 싶어서 그런거 아시죠?
끝나서 정말 홀가분하네요.수고한 아마들도, 늦게까지 주말도 없이 수고해주신 선생님들께도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