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짜 | 3일(월) | 4일(화) *입춘* | 5일(수) | 6일(목) | 7일(금) |
아침간식 | 누룽지죽,달걀부침 | 달걀밥 | 현미가래떡 | 채소죽 | 떡국 |
오전간식 | 방울토마토 | 배 | 사과 | 귤 | 부럼 |
점심 | 귀리밥 고사릿국 메추리알조림 사과오이샐러드 | 신나는밥 홍합미역국 잡채/돈까스 과일 | 된장덮밥 맑은감자국 오이지무침 과일 | 행복한밥 굴미역국 잡채/돈까스 과일 | 오곡밥 소고기무국 대보름나물 구이김 |
오후간식 | 핫케이크 | 시루떡 | 바지락칼국수 | 시루떡 | 찐고구마 |
*2/5)수) 오이지 결품으로 쌈무로 대체합니다.
이번 주는 주은이와 윤재 생일잔치가 있어요. 오래 기다린 만큼 기쁨도 더 크겠죠? 많이많이 축하해줘야지~~~
대보름을 맞아 통통 식구들과 부럼을 깨물고 오곡밥에 나물을 먹으며 올 한 해도 건강하게 즐겁게 지내길 기원할 게요^^
국수
-백석
눈이 많이 와서
산엣 새가 벌로 나려 멕이고
눈구덩이에 토끼가 더러 삐지기도 하면
마을에는 그 무슨 반가운 것이 오는가보다
한가한 애동들은 어둡도록 꿩사냥을 하고
가난한 엄매는 밤중에 김치가재미로 가고
마을을 구수한 즐거움에 사서 은근하니 흥성흥성 들뜨게 하며
이것은 오는 것이다
이것은 어늬 양지귀 혹은 능달쪽 외따른 산옆 은뎅이 예데가리밭에서
하로밤 뽀오햔 흰김 속에 접시귀 소기름불이 뿌우현 부엌에
산멍에 같은 분틀을 타고 오는 것이다
이것은 아득한 녯날 한가하고 즐겁든 세월로부터
실 같은 봄비 속을 타는 듯한 녀름볕 속을 지나서 들쿠레한 구시월 갈바람 속을 지나서
대대로 나며 죽으며 죽으며 나며 하는 이 마을 사람들의 으젓한 마음을 지나서 텁텁한 꿈을 지나서
지붕에 마당에 우물둔덩에 함박눈이 푹푹 쌓이는 여늬 하로밤
아배 앞에 그 어린 아들 앞에 아배 앞에는 왕사발에 아들 앞에는 새끼사발에 그득히 사리워 오는 것이다
이것은 그 곰의 잔등에 업혀서 길여났다는 먼 녯적 큰마니가
또 그 집등색이에 서서 자채기를 하면 산넘엣 마을까지 들렸다는
먼 녯적 큰 아바지가 오는 것같이 오는 것이다
아, 이 반가운 것은 무엇인가
이 히수무레하고 부드럽고 수수하고 슴슴한 것은 무엇인가
겨울밤 쩡하니 닉은 동티미국을 좋아하고 얼얼한 댕추가루를 좋아하고 싱싱한 산꿩의 고기를 좋아하고
그리고 담배 내음새 탄수 내음새 또 수육을 삶는 육수국 내음새 자욱한 더북한 삿방 쩔쩔 끓는 아르궅을 좋아하는 이것은 무엇인가
이 조용한 마을과 이 마을의 으젓한 사람들과 살틀하니 친한 것은 무엇인가
이 그지없이 枯淡하고 素朴한 것은 무엇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