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살구랍니다. 통통을 떠난지가 세달이 지났는데 벌써 살구가 누구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얼마 전까지 통통 식구로 있다가 이렇게 손님 노릇을 하려니 쑥스럽네요. 홈피도 많이 바뀌어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초코가 애를 많이 쓰셨다는데 낯설긴 해도 참 예쁘네요. 지난 번 통통에 잠깐 들렀을 때 통통이 화악 변한 듯했는데 이젠 온라인도 변하고 마치 준성이네가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가 지내던 4년 동안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는데 말이죠. 한마디로 저희가 고인물같았다는 느낌입니다. 퇴물이 된 느낌도 있구요 (모두 질투어린 투정이란걸 아시겠죠?)
호빵맨께서는 신부님이 되시는 건가요? 축하드립니다. 게다가 희수의 돌도 축하해야겠네요. 통통에서 끊이지 않는 소식이 임신과 출산이었는데 지금도 계속 누군가 뒤를 잇고 계시겠지요. 좋은 일입니다.
준성이네 가족이 살고 있는 남한산성은 지금이 제일 살기 좋은 계절입니다. 4월까지는 무지 추워서 고생을 했고 7월이 되면 모기와 동거하고 습기와 전쟁하며 살아야 합니다. 지금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산의 온갖 생물들이 생기를 띄는 계절입니다. 아직 못오신 분들은 한번 놀러 오세요.
이곳에 먼저와 자리를 잡은 상원이네와 준서네도 건강하게 다들 잘 지내고 있어요. 큰 준서 동생 준우도 많이 컸답니다.
준성이는 학교 생활 무지 잘하고 있습니다. 한반 정원이 17 명인데요. 준성이 키가 그 중에서 첫째 둘째를 다투고 있지요. 어린 아이들일수록 물리적인 크기가 심리적인 면에 많은 영향을 끼쳐서 그런지 준성이가 워낙 반죽이 좋은지 낯선 곳에서도 친구도 금방 사귀고 잘 놀아요. 처음 보는 아이들과 금방 말을 트고 놀이에 끼는 모습에 이곳에서 유치원을 졸업한 순한 학생 부모를 놀라게 하기도 했어요. 어쩜 저렇게 적응을 잘하냐구요. 준성인 학교와 집이 거의 붙어 있어서 쉬는 시간에 들러 똥을 싸고 가기도 하지요 ㅎㅎ . 학교 끝나고는 집에 가방 집어던지고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저녁 먹기 전까지 놀고 이른 저녁을 먹은 후에는 숙제를 조금 하고 9시 쯤에는 자리에 누워서 책 읽고 조금 있다가 자요. 늦잠의 대왕 준성이가 웬일이냐고 하시겠지요. 너무 놀아서 피곤해 일찍 잘 수밖에 없답니다. 준성이가 말을 안들을 때 협박의 말이 전학가고 싶냐라고 한다면 얼마나 준성이가 학교를 잘다니고 있는지 답이 되겠지요. 제가 보기에 학교 프로그램이나 시스템보다는 방과후 무한히 제공되는 놀이 시간이 너무 좋은가봅니다.그래도 가끔씩 통통을 생각하고 지금 통통에서는 무엇을 할 시간이냐 통통 애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통통에 간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한번 가보자 등등의 말을 하고 있어요.
아직 천지 분간이 안되는 자두는 형아처럼 학교에 가고싶은 마음을 품고서 이웃의 친구들과 품앗이 놀이방이라고하는 품앗이와 놀이방의 중간 형태의 활동을 오전에 하고 있어요. 산골 아이가 다되어 매일 계곡과 산에서 흙 범벅을 하고 돌아다니지요.
고추가루는 여전히 회사일이 바쁘고 학교 다니는 아들 받아쓰기까지 가끔 신경 써주느라 애를 먹고 있어도 깊은 밤 산 속 길을 굽이 돌아 집에 와서 노느라 지쳐 일찍 잠든 아이들을 보면은 이곳이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반응입니다. 그럼 살구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 저는 애들 품앗이와 학교에 보내 놓고 살림도 하고 학교도 다니고 동네 마실도 다니고 집 뒤 언덕에서 나물도 뜯고 텃밭도 돌보고 있습니다. 부러우신가요? 하하 게다가 부엌에서 설겆이 하려고 싱크대 앞에 서있으면 창밖으로 노란 애기똥풀이 별처럼 피어있는게 보이고 소나무 둥치 너머 산 능성도 멀리 보여요. 아주 낭만적인 풍경이 연상되시죠?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 낭만적인 반지하 창문으로 곰팡이 냄새도 들어오고 벌레도 무지 많이 들어오고(전 이곳에서 거미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어요.) 흙먼지도 무지 많이 들어오고 봄까진 찬바람도 무지 많이 들어와요. 흑흑흑
학교를 둘러싼 풍경과 생활은 참 즐겁고 유쾌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먹고 자는 집이 영 시원치가 않아서 계속 걱정입니다. 시골 생활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하고 넘기며 지내기에는 집이 너무 옹색하고, 시골집스럽다기 보다는 엠티가서 자는 민박집 같거든요. (와 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언젠가 진달래에게도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어느 하나를 얻으려면 어떤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자연과 가깝게 아이들이 즐겁게 지내려면 그만큼 어른은 익숙한 그 무엇인가를 버리고 잊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희 집은 안락한 숙소를 버렸습니다! 그럼 대신 무엇을 얻었을까요? 아이들이 여러가지 의미에서 참 자연스럽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심란한 저희 집에 와 보신 친정 아버지께서 한말씀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흙을 밟고 커야한다. 이 한마디가 저희 도농 양다리에게 큰 위로이자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통 식구 여러분들도 통통의 조합원으로 지내시면서 다른 어린이집에 보냈으면 어땠을텐데 하는 생각 많이 하시지요?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테고 내가 왜 이고생을 사서 하나싶을 때도 있겠지요. 결국 내가 더 크다고 생각되는 가치에 발을 담근거지 완벽한 것을 얻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통통에서나 지금이나 드는 생각입니다.
보고싶은 통통 식구 여러분 우리 식구가 가끔 놀러가면 반갑게 맞아주실꺼죠? 지난번에 준성이 준서가 들렀을 때도 낯선 선생님들이지만 정답게 대해수셔서 정말 고마웠고요. 준성이와 준서의 첫 사회생활 터전인 통통은 사람이 바뀌고 겉모습이 살짝 변해도(왜 살짝이냐면 집을 새로 짓기 전까지는 그 낡고 허술함이 그 집의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에) 계속 편안하고 즐거운 곳이 될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그리고 통통의 친구들 남한산성으로 작년처럼 먼나들이 한번 와보시죠. 여기에 살고 있는 상원, 큰준서, 준성, 작은 준서가 아주 반가워할꺼예요. 살구도 대환영입니다.
살구랍니다. 통통을 떠난지가 세달이 지났는데 벌써 살구가 누구야 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얼마 전까지 통통 식구로 있다가 이렇게 손님 노릇을 하려니 쑥스럽네요. 홈피도 많이 바뀌어서 더욱 그런가 봅니다. 초코가 애를 많이 쓰셨다는데 낯설긴 해도 참 예쁘네요. 지난 번 통통에 잠깐 들렀을 때 통통이 화악 변한 듯했는데 이젠 온라인도 변하고 마치 준성이네가 나가기를 기다렸다가 대대적인 변화를 꾀하고 있는 듯합니다. 우리가 지내던 4년 동안에는 거의 변화가 없었는데 말이죠. 한마디로 저희가 고인물같았다는 느낌입니다. 퇴물이 된 느낌도 있구요 (모두 질투어린 투정이란걸 아시겠죠?)
호빵맨께서는 신부님이 되시는 건가요? 축하드립니다. 게다가 희수의 돌도 축하해야겠네요. 통통에서 끊이지 않는 소식이 임신과 출산이었는데 지금도 계속 누군가 뒤를 잇고 계시겠지요. 좋은 일입니다.
준성이네 가족이 살고 있는 남한산성은 지금이 제일 살기 좋은 계절입니다. 4월까지는 무지 추워서 고생을 했고 7월이 되면 모기와 동거하고 습기와 전쟁하며 살아야 합니다. 지금은 춥지도 덥지도 않고 산의 온갖 생물들이 생기를 띄는 계절입니다. 아직 못오신 분들은 한번 놀러 오세요.
이곳에 먼저와 자리를 잡은 상원이네와 준서네도 건강하게 다들 잘 지내고 있어요. 큰 준서 동생 준우도 많이 컸답니다.
준성이는 학교 생활 무지 잘하고 있습니다. 한반 정원이 17 명인데요. 준성이 키가 그 중에서 첫째 둘째를 다투고 있지요. 어린 아이들일수록 물리적인 크기가 심리적인 면에 많은 영향을 끼쳐서 그런지 준성이가 워낙 반죽이 좋은지 낯선 곳에서도 친구도 금방 사귀고 잘 놀아요. 처음 보는 아이들과 금방 말을 트고 놀이에 끼는 모습에 이곳에서 유치원을 졸업한 순한 학생 부모를 놀라게 하기도 했어요. 어쩜 저렇게 적응을 잘하냐구요. 준성인 학교와 집이 거의 붙어 있어서 쉬는 시간에 들러 똥을 싸고 가기도 하지요 ㅎㅎ . 학교 끝나고는 집에 가방 집어던지고 학교 운동장에서 친구들과 저녁 먹기 전까지 놀고 이른 저녁을 먹은 후에는 숙제를 조금 하고 9시 쯤에는 자리에 누워서 책 읽고 조금 있다가 자요. 늦잠의 대왕 준성이가 웬일이냐고 하시겠지요. 너무 놀아서 피곤해 일찍 잘 수밖에 없답니다. 준성이가 말을 안들을 때 협박의 말이 전학가고 싶냐라고 한다면 얼마나 준성이가 학교를 잘다니고 있는지 답이 되겠지요. 제가 보기에 학교 프로그램이나 시스템보다는 방과후 무한히 제공되는 놀이 시간이 너무 좋은가봅니다.그래도 가끔씩 통통을 생각하고 지금 통통에서는 무엇을 할 시간이냐 통통 애들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을까 통통에 간지가 너무 오래되었다 한번 가보자 등등의 말을 하고 있어요.
아직 천지 분간이 안되는 자두는 형아처럼 학교에 가고싶은 마음을 품고서 이웃의 친구들과 품앗이 놀이방이라고하는 품앗이와 놀이방의 중간 형태의 활동을 오전에 하고 있어요. 산골 아이가 다되어 매일 계곡과 산에서 흙 범벅을 하고 돌아다니지요.
고추가루는 여전히 회사일이 바쁘고 학교 다니는 아들 받아쓰기까지 가끔 신경 써주느라 애를 먹고 있어도 깊은 밤 산 속 길을 굽이 돌아 집에 와서 노느라 지쳐 일찍 잠든 아이들을 보면은 이곳이 아이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곳이라는 반응입니다. 그럼 살구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 저는 애들 품앗이와 학교에 보내 놓고 살림도 하고 학교도 다니고 동네 마실도 다니고 집 뒤 언덕에서 나물도 뜯고 텃밭도 돌보고 있습니다. 부러우신가요? 하하 게다가 부엌에서 설겆이 하려고 싱크대 앞에 서있으면 창밖으로 노란 애기똥풀이 별처럼 피어있는게 보이고 소나무 둥치 너머 산 능성도 멀리 보여요. 아주 낭만적인 풍경이 연상되시죠? 그런데, 그런데 말입니다. 그 낭만적인 반지하 창문으로 곰팡이 냄새도 들어오고 벌레도 무지 많이 들어오고(전 이곳에서 거미의 종류가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어요.) 흙먼지도 무지 많이 들어오고 봄까진 찬바람도 무지 많이 들어와요. 흑흑흑
학교를 둘러싼 풍경과 생활은 참 즐겁고 유쾌하고 아름답습니다. 그런데 먹고 자는 집이 영 시원치가 않아서 계속 걱정입니다. 시골 생활이라는 것이 다 그렇지하고 넘기며 지내기에는 집이 너무 옹색하고, 시골집스럽다기 보다는 엠티가서 자는 민박집 같거든요. (와 보신 분들은 아시겠죠) 언젠가 진달래에게도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어느 하나를 얻으려면 어떤 하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게 맞는 말인 것 같습니다. 자연과 가깝게 아이들이 즐겁게 지내려면 그만큼 어른은 익숙한 그 무엇인가를 버리고 잊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저희 집은 안락한 숙소를 버렸습니다! 그럼 대신 무엇을 얻었을까요? 아이들이 여러가지 의미에서 참 자연스럽게 지낸다는 것입니다. 심란한 저희 집에 와 보신 친정 아버지께서 한말씀 하셨습니다. 아이들은 흙을 밟고 커야한다. 이 한마디가 저희 도농 양다리에게 큰 위로이자 답이라고 생각합니다.
통통 식구 여러분들도 통통의 조합원으로 지내시면서 다른 어린이집에 보냈으면 어땠을텐데 하는 생각 많이 하시지요? 보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을테고 내가 왜 이고생을 사서 하나싶을 때도 있겠지요. 결국 내가 더 크다고 생각되는 가치에 발을 담근거지 완벽한 것을 얻기는 힘들다는 생각이 통통에서나 지금이나 드는 생각입니다.
보고싶은 통통 식구 여러분 우리 식구가 가끔 놀러가면 반갑게 맞아주실꺼죠? 지난번에 준성이 준서가 들렀을 때도 낯선 선생님들이지만 정답게 대해수셔서 정말 고마웠고요. 준성이와 준서의 첫 사회생활 터전인 통통은 사람이 바뀌고 겉모습이 살짝 변해도(왜 살짝이냐면 집을 새로 짓기 전까지는 그 낡고 허술함이 그 집의 가장 큰 특징이기 때문에) 계속 편안하고 즐거운 곳이 될 것이라고 믿겠습니다.
그리고 통통의 친구들 남한산성으로 작년처럼 먼나들이 한번 와보시죠. 여기에 살고 있는 상원, 큰준서, 준성, 작은 준서가 아주 반가워할꺼예요. 살구도 대환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