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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4084 추천 수 0 댓글 15
||||지난 화요일 저녁 9시쯤, 선우가 차 안에서 구토를 했습니다.
집에 눕혀 놓았는데, 계속 머리가 아프다고 했어요.
잠들면서도 구토를 3-4번 계속 했습니다 (도합 6번)
11시쯤, 응급의 친구한테 물어보니, 뇌수막염이라고 하더군요
뇌수막염에는 바이러스성과 세균성이 있는데, 바이러스성은 열감기처럼
지나가지만, 세균성은 치명적인 결과를 줄 수 있다고 했습니다.
육안과 증상만으로는 식별이 어려우니, 증상이 계속되면 응급실로
데려가라고 했습니다. 통상적인 경우 CT를 찍고 이상이 없으면, 척수검사를 한다네요.

혹시 비슷한 경험을 가진 조합원이 계셨는지, 민들레, 고슴도치에게 전화
를 걸어 도움을 청했습니다. 민들레는 월요일 아마하던 동안 관찰한 선우
상태를 확인해주셨고 일찍 문여는 소아과를 소개해 주셨습니다. 고슴도치
는 미열(38도)이니, 좀더 상태를 지켜보라고 말씀해 주셨고,응급실-척수
검사는 너무 이른 조치 같다고 조언해 주셨습니다.

저도 갑작스런 척수검사는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해열제를 먹이고, 아이
를 진정시켰더니 1시쯤 되어서는 깨지 않고 자더군요. 아침이 되니, 두통
이나 구토 증세는 더이상 없었고, 얼굴과 허벅지에 발진이 있었습니다.
소아과에 데려가보니, 장관바이러스에 의한 뇌수막염이니 걱정할 거 없
다고 말하더군요. 만약 세균성이었다면, 진행을 멈추지 않기 때문에 지
금쯤 혼수상태일 거라고 했습니다.  열이 떨어진 상태에서는 전염성도
없다고 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수, 목을 쉬게 했어요. 그리고,
오늘 오전 확진을 받았습니다. 바이러스성 뇌수막염은 감기와 다를 게
없으니, 증상이 없으면 약을 먹을 필요도 없다고 하더군요.

궁금한 것이 남았습니다. 다시 저녁 9시에 두통(뇌수막에 염증이 생기면
뇌압이 높아져서 두통이 온답니다)과 심한 구토를 할 경우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 지... 예컨대, 하정훈 소아과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뇌수막염
에 대한  정보가 있는데, 이 경우, 반드시 척수검사를 하라고 명시되어 있
습니다. 바이러스성이더라도, 세균성이 아님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무리해
서라도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아야 한다는 것이지요. 만약 세균성일 경우
닥칠 재앙에 비하면, 실보다 득이 많다는 겁니다. 검색해보니, 이건 대부분
의 소아과나 응급의의 매뉴얼처럼 되어 있는 거 같았습니다.
그러나, 아이 상태를 본 소아과 의사는 연령을 고려해야 한다고 했어요.
(웹정보는 아무래도 세밀하지는 않더군요) 세균성 뇌수막염은 2세 이하
영아한테 많이 발생하고, 5세 이후 아이들에게는 극히 희박하다고 합니다.
다시 그런 상황이 온다면, 해열제 먹이고 재우라고 하더군요. 척수검사는
직접 환자를 관찰하지 못한 상태에 처한 의사나, 경험이 부족한 의사들이
하는 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응급상황에 처하게 되면, 눈 앞의 의사나, 쉽게 취하게 되는 정보에 따라
움직이게 되고, 결과적으로 그것이 적절했을 때도 있고, 후회로 남을 때도
있었습니다. 선우의 경험이 다른 통통이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어
요. 판단의 옳고 그름을 떠나서요... 밤늦은 시간에 전화를 받아주고 도와
주신 민들레와 고슴도치에게 감사드립니다.  다음 날 통통 교사들과 박하
사탕에게 세밀한 상황을 제대로 알려드리지 못했는데, 이 점은 사과드립니다.


@
공동육아의 이념을 보니, 자기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기가 중요한
수칙이더군요.  
















  • ?
    도라지 2006.06.30 12:49
    선우한테 그런일이 있었네요....자세히 알려주시니 고맙습니다...아이들에 대해선 경험을 공유하는게 큰 정보인거같습니다
  • ?
    민들레 2006.06.30 12:51
    폐렴에 뇌수막염까지 선우가 통통 적응을 고되게 하고 있어 안스럽습니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으려고 액땜을 하나 봅니다. 맘 졸였을 발가락, 솜사탕 고생많으셨어요. 무엇보다 선우가 잘 참아주었네요.
    선우야, 이젠 아프지 말고 건강만 하렴
  • ?
    아카시아 2006.06.30 13:23
    정말 걱정이 많으셨겠습니다. 그만했으니 다행이라 해야겠지요? 많이 놀라셨겠습니다. 솜사탕도 잘 쉬어야 할텐데....
  • ?
    방울새 2006.06.30 14:00
    선우야, 빨리 나아서 터전에서 건강한 선우 모습 보고 싶다. 뇌수막염 말만 듣고 주사만 맞췄는데 이런 것이었군요. 발가락, 솜사탕 기운내세요.
  • ?
    발가락 2006.06.30 14:13
    여담이지만, 얘들 사이에서는 아팠던 경험이 무기가 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윤혁이랑 은하랑 대화하는데..

    윤혁: 나 아침에 코피났다
    은하: 난, 코를 베인 적도 있어
    윤혁: 내 코피는 콸콸 분수처럼 쏟아졌어! (어디론가 퇴장)
    은하: (발가락한테 다가와 검지를 흔들어 보이며 조용한 목소리로) 난, 가스불에 이걸 지진 적도 있어..

    발가락은 움찔....
  • ?
    아지 2006.06.30 14:34
    선우가 고생 많았네요. 발가락과 솜사탕도 고생 많으셧어요. 아가들이 아프면 참 안타깝지요. 선우야 어서 기운내렴.
  • ?
    무지개 2006.06.30 17:46
    선우가 한 뼘 커 있겠네요... 맘고생 많으셨죠? 짠하고 그러네... 그래도 아이들은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니까 힘내시구요...
    선우야 언제 무지개집 올래? 윤재가 선우 초대하자고 하는데..
  • ?
    딸기 2006.06.30 18:00
    선우가 아팠군요.
    사실 저도 간호사라는 이름을 달았지만 소아과 경력은 전무한 터라,
    다원이가 아플땐 항상 하정훈 선생님의 삐뽀삐뽀 119 라는 책을 보곤 합니다.
    발가락 말씀처럼 경험처럼 훌륭한 정보는 없겠지요.
    훌륭한 정보를 얻게 되었네요.
    발가락도, 임신중인 솜사탕도, 특히 선우가 많이 놀라고 아팠겠네요.
    빨리 나았으면 좋겠습니다.....
  • ?
    고슴도치 2006.06.30 18:11
    은하 경험담이 압권이군요....조폭마누라 같아요 ^^;;
  • ?
    까마귀 2006.07.01 01:07
    선우, 솜사탕, 발가락 모두 고생하셨겠어요~ 어서 빨리 선우의 건강한 모습을 볼 수 있었음 좋겠네요. 글구, 발가락! 은하가 참말로 손가락을 지졌다는 표현을 하던가요??? 실제로 은하가 손을 데인 적이 있긴 하지만 지졌다는 말은...저도 첨 듣는....뜨아~ ^^:
  • ?
    멸치 2006.07.01 05:29
    성훈이가 그러더군요. 선우는 아파서 안 나왔다고...... 그래서 가벼운 감기인 줄 알았더니, 그렇게 심하게 아팠었군요. 걱정이 많으셨겠습니다.
    하정훈 소아과 말씀인데요, 저도 처음에는 하정훈 소아과에서 많은 정보를 얻곤 했습니다. 특히 한겨레 신문에 연재한 내용은 참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다시 홈피에 들어가 보고 개운치 않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 전에는 아이의 상태에 대해 질문을 하면 대체로 '그런 상태면 괜찮다. 걱정하지 말고 지켜보라.'는 식이었습니다. 괜히 작은 병으로 호들갑 떨지 않고, 느긋하게 지켜보고, 아이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라는 쪽의 조언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참 유익하고 고맙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거의 모든 상담에서 '전문의와 상담하라.'는 글이 빠지지 않더군요. 철저하게 소아과 병원들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참 씁쓸했습니다. 혹시 주위 소아과들의 압력으로 변해 버린 것은 아닌가?
    어쨌든 선우는 무사히 넘어가는 것 같아 천만다행입니다.
  • ?
    진달래 2006.07.01 13:51
    선우가 많이 아팠는데 몰랐네요. 이렇게 무심할데가?
    예방접종이 능사는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맞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많은 예방주수를 다 맞을 수는 없고 힘드네요.
  • ?
    가을 2006.07.02 23:44
    솜사탕과 발가락에게 그리고 귀여운 선우에게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
    공동육아인데... 금요일에 선우를 보니 건강해 보여 다행입니다. 맘 고생 많으셨네요. 내일 선우를 보면 많이 안아줘야지.
  • ?
    구슬 2006.07.03 14:26
    선우가 많이 힘들었겠어요. 휴~~~
    아이들이 어떤 증상을 나타 낼 때 마다 어찌나 가슴이 졸이는지.
    선우가 힘들었을 거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고 솜사탕이 많이 힘들었겠어요. 그렇지만 몸 조심 하시구요. 발가락도 마음 많이 졸이셨을 건 당연하구요...
    어쨌든 이만 하길 다행이에요.
  • ?
    꽃사슴 2006.07.05 13:21
    선우가 무척 고생했군요. 이제 아프지 말아야 할텐데.
    솜사탕과 둘째도 무척 놀라고 힘든 날들이었겠네요. 온 가족 기운 내시고 건강하시길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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