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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0.31 10:24

엄마...

조회 수 1930 추천 수 0 댓글 1
||||어제까지 있던 서남재단의 세미나를 마치고 세미나 참석하느라 고생많았다고 창동역 근처에서 결코 밝힐(?) 수 없는 모 누구씨가 나와 이슬에게 저녁을 사주어서 맛있게 먹고 있는중 친정엄마에게 전화가 왔다.

나    : 엄마... 왜???
엄마 : 별일 없니? 하두 소식이 없어서 잘 지내나 궁금하기도 하구...
나    :  어... 지금 밥먹고 있어
엄마 : 월요일 아버지 제사야... 시간되냐?...
나    : 월요일 저녁 회의있는데...??? 어떻하지? 엄마 그동안 조금 바빴어...엄마... 다음주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시간 어때요? 함께 여행가거나 우리집에 가자...
엄마 : 그래...할 수 없지... 너 바쁘면 오지마... 그래...그래... 그...으...래...(울먹울먹...급기야 슬픔이 울컥 하신듯... 꾸욱 눈물을 참으면서)

전화를 끊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듯 쾌할하고 씩씩하게 말하면서
"엄마~ 울지맛~~~! "버럭 소릴 지르듯 전화를 끊었지만...
집에 오는 내내 흐르는 눈물을 막을 수 없었다.

안식월 2주 지났다.
안식월 중에 젤 먼저 생각난건 아들도 아니고 엄마였다.
이번 안식월엔 무슨일 있어도 엄마랑 놀겠노라고...
그랬건만...
나는 내 주위의 가장 친한사람에게는 안식월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내가 딸로써 가장 미안해 하고 그리워 하는 서울 서대문구 아파트 꼭대기에서 ... 양주골에 사는 나에게 "왜 그렇게 먼데로 이사갔느냐"고 오매불망  그리워 하고 염려하는 친정엄마에게 까지 말을 하지않았다. 왜냐하면... 그러면, 시간이 많을 거니까... 나를 결코 그냥 놔 두지 않을 거 같아서 였다.

이제...일흔여덟이신 늙으신 엄마...
무릎관절이 아파서 서대문구 꼭대기 아파트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이제는 자식이...손자가...손잡고 안아주어야 내려올 수 있는  엄마...
마음대로 걷지를 못하니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엄마...

오늘 아침...
아들에게 전화가 왔다.
아들 : 엄마 ... 언제와?
(어느새 말년 병장이 된 아들이... 오늘 점심때 삼겹살이 드시고 싶다고 면회와달라고 요청하였음)
엄마 : 응 ... 조금있다 갈께...

나이드신 늙으신 엄마는 딸을 찾고... 말년병장인 아들은 나를 찾는다.
그래...나는 딸이면서 엄마다...

베란다로 보이는 가을 아침이 예쁘고... 홈페이지안의 글들이 가슴아프고... 엄마생각에 가슴이 아픈아침...

  • profile
    도토리 2010.11.03 10:45
    짠해지고 울컥해지네요.
    그냥.. 토닥토닥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 한 편 남기고 갑니다...


    조용한 일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 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있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詩 김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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