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화요일에 베짱이 송년회를 조촐하고도 즐겁게 했었답니다.
작은 케익 사서 촛불도 밝히고 수다도 떨고 노래도 불러가면서 말이지요.
그러던 중에, 저에 대한 감사의 뜻으로 준비했다면서
국회에서의 기습처리마냥 & 이거 안 받으면... 뭐라뭐라하면서 고등어가 매서운 눈빛으로 저를 바라보며(노려보며?) 문화상품권 봉투를 건넸습니다.
고등어의 매섭고도 애절한 눈빛과, 내가 이걸 안 받겠다고 끝까지 우길 경우 분위기가 참 애매해질 수 있겠다 싶은 상황 판단과,
지금은 고등어가 너무 무섭기도 하고 또 베짱이님들의 성의를 무조건 거절하기도 그렇고 해서 일단 받고 나중에 이걸 아름답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덥썩, 은 아니고 어딘가 어정쩡하고 어색한 몸짓으로 봉투를 손에 쥐었습니다.(손에 쥐었다... 표현이 참...)
그래서 다람쥐와 상의하여, 통통의 아이들을 위해 통통 도서구매에 쓰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에 도달하였고
상품권을 통통알라딘 계정에 적립금으로 이미 전환해놓....은 건 아니고 이번주내로 전환해놓겠습니다.ㅎㅎ
금액은? 10만원!! 우와~~
이는 도토리 개인의 기부가 아닌 베짱이 전체의 기부이오니 도토리를 필요 이상으로 신격화한다거나 우상화한다거나 하시지는 마시옵고
오른손이 하는 일은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도 있지만
왼손이 하는 일은 오른손도 알게 하라는 말도 있는 것 같아
이렇게 홈페이지를 통해 널리 알리옵니다.ㅎㅎ
아, 참고로!
- 베짱이 모임은 올해도 계속 진행될 예정이고요,
- 시간이 안 맞아 못 배우셨던 분들을 위한 강습 시간을 마련할 계획과
- 올해 언젠가는 꼭 '통통밴드'나 '베짱이밴드'의 이름으로 작은 공연을 마련하고픈 꿈을 간직하고 있다는 말씀 전하면서
저는 이만 물러갑니다요.... *^^*
고등어는 왜 이리 무서울까요?
나 사실 알고 보면 엄청 웃긴데.ㅋㅋㅋ
다음번에 거부할 수도 없고 기부할 수도 없는 선물로 준비할께요.
여하튼 베짱이 선생님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