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조회 수 4728 추천 수 0 댓글 9

느린걸음입니다.

지난번 열린마당부터 이번 임시총회와 뒷풀이까지 여러 대화를 나누어보면서  몇 가지를 좀 더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저의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좀 나누어봤으면 해서 글로 올려봅니다.

 

첫째로, 공동육아를 너무 이상적으로 생각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동육아에 참여하는 부모들(현실적으로는 공동육아 어린이집에 아이들을 보내고자 오는 부모들일 것입니다)은 이 시대의 평범한 부모들입니다.

철저한 의식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 그저, 아이들을 좀 더 행복하고 안전하게 자연과 가까이하며 건강하게 키우고 싶은 부모들인 거죠.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 사실을 잊어버리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범한 부모들이 모였다는 생각을 하면, 서로에 대한 지나친 기대나 그 반대급부로서 나타나는 실망이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좀 생뚱맞다고 느껴지는 말을 하더라도 '애 키우는 부모니까 그럴 수 있다'고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또, 평범한 부모들이 모였다고 생각하면  나의 고민이나 의문을 좀 더 편하게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내가 이런 말을 하면, 공동육아 철학을 갖고 있는 다수의 다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은 많이 없어질거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 바탕 위에서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육아가 가능할 것이고요. ( '공동육아 이념을 갖고 있는 다수의 부모들과 그렇지 못한 나'라는 도식은 환상이라고 느껴지거든요. 그게 긍정적 의미든 부정적 의미든 말이죠.)   

 

서울의 모 지역 공동육아 어린이집(멀지 않은 곳입니다)에서는

한 때,  영어교육을 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로 내분이 일어날 정도로 갈등이 심했었다고 하더군요.

공동육아 철학의 관점에서 보면 황당한 일이겠지만, 이 시대의 부모들이 모인 곳이니까 있을 수 있는 일 아닙니까?

 

둘째로, 우리는 '동아리'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협동조합'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되었습니다.

이건 두 가지 측면에서 의미가 있는데요,

 

하나는, 우리는 협동조합을 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노원지역공동육아협동조합의 조합원들은 모두 1인 1표의 무게를 갖는 동등한 주인이라는 것입니다.  

공동육아 어린이집의 구조를 보면, 최장 4년을 함께 생활하면서 연차가 많아질수록 경험이 쌓이고, 그러다가 4년이 지나면 아이와 함께 졸업을 하는 구조이다 보니, 대학 동아리나 군대와 유사한 성격을 갖게 되는 것 같애요. 그래서, 선배와 후배라는 관념이 생기고, 4년차가 되면 말년이니 뭐니 하는 생각도 생겨나는 것 같더군요.

그런데, 여기에 함정이 있는 것 같습니다. 선배가 후배에게 좋은 경험과 정보를 전해준다는 긍정적인 면을 살려야 하지만, 자칫 연차가 오래 되지 않은 조합원들을 '배워야 할 대상'으로 인식하게 될 우려가 있고, 그런 분위기 속에서 신참 조합원들은 적극적으로 의사 개진과 참여를 하지 못하는 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고 보거든요.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완성된 공동육아의 주입이 아니냐'라는 의문들이 생겨나게 되는 걸 겁니다. 저는 이걸 항상 경계해야 된다고 봅니다.

사실, 우리는 사회적으로 너무 '위계에 의한 문화'에 익숙해있습니다. 협동조합이라는 조직을 경험할 기회도 거의 없고요. 그래서, 더욱 의식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다른 하나는, 공적인 논의에 의해 상호 신뢰가 형성되어야 한다는 측면입니다.

공동육아를 하면서, 서로서로 친하게 지내는 건 참 좋다고 생각됩니다만,  서로간의 신뢰를 사적인 관계에 의지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중요한 고민거리나 결정사항들은 항상 공적인 논의의 장으로 끌고 나와야 하고,

공론을 통해 충분히 토론하고 결정은 분명하게 해야 하며, 결정한 사항은 정확하게 실천을 해야 합니다.

이렇게 되어야 우리의 협동조합 조직에 대한 신뢰가 생기고, 함께 결정하고 실천하는 동료 조합원 일반에 대한 신뢰가 생깁니다.

저는 이런 과정에서 형성되는 신뢰가, 조합원 개인 간의 친밀함에 기반한 신뢰보다 더 중요하고, 조직을 지탱할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공론을 통한 신뢰가 형성되지 않는 집단에서는, 그 역할을 사적인 관계들이 대신하게 되고, 그 속에서 파벌도 생기고 패거리 문화도 생기기 쉽습니다. 물론, 통통이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 일반론입니다만, 우리는 항상 이런 부분을 경계하며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사실, 지난 임시총회를 마치고 몇몇 분들께, '통통에서 이렇게 터놓고 이야기를 나누는 건 오랜만이다'는 말씀을 듣고 많이 놀랐더랬습니다.

지난 총회에서 '방 모임이 주된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는데, 이런 의견 역시

평조합원들의 의견이 상호 토론되고 수렴되어서, 우리 협동조합의 전체적인 의사결정으로 이어지고 실천으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욕구에서 나왔다고 봅니다.  

잠깐 한라방 얘기를 하겠습니다만, 제가 참석했던 첫번 방모임에서 분명히 '알콩'님을 방대표로 결정했는데,

이후 배움소위에서 방대표가 바뀌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의사 결정과정이 위와 같은 문제의식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임시총회 날 들은 말씀들 중에, 백두방 아마들은 아이들 문제를 터놓고 얘기한다는 말씀이 마음 깊이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고등어께 언제부터 그게 가능하셨냐고 여쭤보기도 했었죠. 다섯살 때부터 가능했다고 하시더군요.

아이들 문제를 터놓고 얘기할 수 있다는 건 각자가 자신과 자기 아이들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얘기겠죠.

저는 통통에서 부모들이 성장해야 할 부분이 있다면, 바로 '나와 내 아이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공론의 장에서 토론하며 민주적으로 의사결정하고 실천하는' 그런 성장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모든 회의에서 공부하는 시간을 조금씩 갖자는 결정에 적극 찬성하며, 꼭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두서 없이 글이 길어졌습니다.

총회 같은 자리에서 이런 얘기 길게 하는 것도 민폐고, 글로 올려서 한번쯤 읽어봐주시는 것도 좋을 듯 하여

정리해보았습니다.

            

  • profile
    지나 2013.05.28 14:17
    좋은 정리글 감사합니다. ^^ 그날 직접 참석하지 못했던 많은 아마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네요. 저도 포르코가 어땠냐고 물어서 두서없이 전달을 했더래요 ㅋㅋㅋ 아마 제 얘기보단 체계적으로 도움이 될 듯 하네요. ^^
  • ?
    에너지 2013.05.28 14:19
    깊이 공감합니다^^
    느린걸음의 생각을 정리해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부모협동조합"이라는 부분에서 반성이 되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졸업한다 생각했는데 마을의 일원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노원골사람들과 통통의 관계.. 그 중요성도 떠오르구요.
    회의에서 잠깐씩 하는 공부모임도 좋고.. 좀 더 깊은 고민을 위한 자발적 공부모임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교육 공동체를 위한 통통의 역할을 고민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주말은 엄마들살이가 있네요. 기대됩니다^^
  • profile
    봄돌 2013.05.28 14:40
    느린걸음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글을 읽으니 다시 그 날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느낌이네요.
  • profile
    도토리 2013.05.28 15:00
    진중하면서도 체계가 잘 잡힌 정리글이네요.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 실천으로 이어가야 할 부분에 대한 말씀이 와닿네요.
    한편, '이 시대의 부모가 모인 곳'에도 우리가 경계해야 할 부분은 있는 것 같아요.
    공동육아의 철학이,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조화(!)를 이루어 가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이 시대의 부모'라는 존재가 공동육아의 철학의 근간을 흔들지는 않았으면 하는 개인적인 바람이 있거든요.

    총회 자리에서의 진솔한 소통과, 총회 후의 글 나눔으로
    우리 통통이 한결 풍성해지는 느낌이 들어 참 좋습니다.^^
  • ?
    달님 2013.05.28 23:36
    느린 걸음~ 정말 글을 잘 쓰시는 군요! ㅎㅎ 가려운 부분이 긁힌 느낌입니다~
    아이가 첫 애고 공동육아도 처음이다보니 선배조합원과의 대화를 통해 조언을 얻고 많은 부분 기대고만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저도 모르게 선, 후배 개념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닌가.
    또한 사람들을 자주 만나다보니 공적인 부분, 사적인 부분이 헷갈리고 있었어요. 모임 역시 모임과 뒤풀이의 구별이 모호하고 ㅎㅎ 그렇다고 홈페이지에 글을 올리면 너무 이슈화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염려도 들고..
    앞으로 그런 부분에 대해 함께 이야기하고 개선해나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 ?
    은하수~ 2013.05.28 23:43
    저도 잘 읽었습니다.
    '나와 내 아이의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야 말로,
    혼자서는 안 되는 것 같습니다. 같이 얘기 나누어야 가능한 것이겠지요~~
    그래서 공동육아가 필요한 것이겠구요~~~
  • ?
    고등어 2013.05.30 12:09
    아!! 느린걸음의 글을 읽으며 제 생각도 정리되는 듯한 기분입니다.

    4년차지만 짬뽕 말대로 사실 아는 것도 없고, 부족한 것 많은 사람입니다.
    통통 생활이 즐거워서 열심히 했을 뿐이었죠.
    이제 말년이라고 정신 줄 놓고 지내다가 이번일을 계기로 반성 많이 했습니다..

    느린 걸음처럼 새로운 눈으로 통통을 바라보는 생각들과 기존의 생각들이 잘 융화가 되어 우리들의 통통이 되는거겠죠.. 모든 조합원들께 고마울 따름입니다..

    아무래도 저는 졸업을 못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은 둔 채 몸이 떠나야 하는 그날이....참... 느리게 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 profile
    두부 2013.05.30 12:40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우리가 딱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 이렇게 되어가는 과정인 것 같긴한데 이게 참 쉽지 않치요.
    대부분의 논의가 공론의 장에서 되어야 한다는 것. 교사와 아마, 아마와 아마사이에도 그리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 풀어 가는 것은 훨씬 쉽기도 하지만 개인간의 관계나 친분에 따라서 다르게 풀릴 수도 있겠지요..
    개인적으로 저는 통통의 친근함이 좋습니다. 친숙한 관계에서 맺어지는 신뢰와 애정이 좋습니다. 사실 조합생활에서 힘든 부분을 이겨나갈 수 있는 힘은 많은 부분 그곳에서 오거든요.
    편을 들어주거나 기우는데 쓰이기 보다 조합생활의 장점과 행복을 나누고 싶어 하는 마음. 이번 수락방을 보며 그런 마음과 노력을 많이 느꼈습니다. 아쉬웠던 건 이번 일이 수락방만의 과제로 다가오고 그래서 수락방 엄마들 모두 열심히 노력하고 고민했지만 많은 부분 실망과 안타까움만을 남기고 혹 그런 감정이 또 수락방 엄마들만의 몪이 되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에 좀 아쉽습니다... 옆방 조합원으로써 저도 그저 바라보는 역할 만 했거든요..
    만약 또 같은 일이 있게 된다면 도봉과 수락의 몪 혹은 우리 모두의 고민으로 이번 자리처럼 크지는 않아도 그렇게 공동의 몪으로 가져가고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또 한가지는.. 저 역시 우리 안에서 합의 되어야 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봐요..
    그 스팩트럼이 넓을수록 우리는 더 많은 이견과 잦은 토론을 해야 겠지요. 아마도 그 이견은 더 많아졌으면 많아졌지 적어지지는 않을 듯 해요. 물론 필요하지만 실질적으로 그것을 매년 겪고 감내해야 하는 교사들의 입장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식구가 되는 과정이 그래서 더 깊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고. 하지만 일단 한 울타리에 있다면 그 소리가 작던 크던 말씀대로 1:1의 무게를 갖도록 공론의 장에서 이야기 되어야 겠습니다.

    제가 어제 새벽부터 댓글에 신이 들린 모양입니다. 이것은 테러인가?? 3월부터 저도 좀 거시기 하고 저기기 하면서 계속 거시기 했던 부분이 어제 새벽부터 이 사단이 났습니다.^^
    저의 불면증을 원망하며 홈피야 미안해.....
  • ?
    느린걸음 2013.05.30 13:18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저 또한 조합원들끼리의 친밀한 관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백두방 아마들처럼 1년 정도는 함께 부대끼고 그만큼 친밀해져야 자연스레 마음을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거겠지요.
    다만, 친밀해지는데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천천히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해나가는 과정을 겪어야 그 관계가 오래 갈 것 같습니다. 공론의 장에서 이야기하고 실천하는 서로의 모습들을 보면서, 신뢰가 쌓이고, 더 친밀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두부께서 약간 걱정스레 언급하신, 교사들의 부담에 대해서는 이렇게 봅니다. 신입조합원 교육 시간이나 초기 방모임에서 교육관이나 아이들 문제에 대해 함께 토론하고 공부하는 과정을 잘 거친다면, 교사들만이 그런 문제로 고민하지 않고, 부모들이 함께 고민하고 함께 원칙을 마련해나가는 것이니, 오히려 교사들의 힘듦이 덜어지지 않을까요?
    항상 신입조합원 교육이나 초기 방모임에서, '공동육아에서 생각해볼 열 가지 문제들' 같은 주제로, 우리가 함께 토론해보자고 교사회에서 제기했던 여러 문제들을 토론하고 교육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네요.

이야기 마당

통통의 자유로운 이야기 공간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통통 홍보 동영상 (6분 22초) 관리자 2015.02.09 29866
2277 마을학교 4강 - 자연 속 네트워크 4 file 두꺼비 2013.07.10 8727
2276 통통 옆으로 이사하는 샛별^^ 13 샛별 2013.07.10 7559
2275 야유회)분실물 . 늦어서 죄송!!! 3 두부 2013.07.08 7319
2274 아이들 실종예방 관련 좋은 프로그램(추적60분) 1 동그라미 2013.07.08 7252
2273 노원 사회적경제 한마당 행사 (7/6 토요일 10:00 ~ 17:00) file 두꺼비 2013.07.03 7666
2272 토마스 우비를 찾습니다! 지나 2013.07.02 7525
2271 통통미녀들~ 5 file 달님 2013.07.02 9006
2270 야유회 분실물 찾아요 4 오리 2013.07.01 7079
2269 은유수영복 구해봅니다~^^; 7 달님 2013.07.01 7395
2268 습식수채화 특강 7월~ 4 달님 2013.06.26 7441
2267 이시우 작가와 함께하는 민통선 평화 나들이 두부 2013.06.26 7375
2266 백두방 졸업여행(1차) 잘 다녀왔어요*^^* 6 file 에너지 2013.06.24 7725
2265 습식수채화~그림을그리자! 3 file 달님 2013.06.18 8073
2264 노원골 마을학교 3강 2 file 관리자 2013.06.10 9661
2263 마을 단오 축제 홍보물 1 file 관리자 2013.06.10 7743
2262 지하철의 어린연인~ 2 file 달님 2013.06.08 7991
2261 6월 11일(화) 8시 월드컵 예선 벙개!! 1 포르코 2013.06.07 7243
2260 동그라미 한국 왔어요..금요일에 번개 해요.. 7 동그라미 2013.06.05 7474
2259 노원골 마을학교 3강 - 우리마을 우리가 만들어가요 1 file 관리자 2013.06.04 7756
2258 발도르프 미술, 습식수채화 특강~ 10 file 달님 2013.06.03 14760
2257 여기는 엄마들살이 기간 아빠 행적 신고 센터입니다. 2 포르코 2013.05.30 5521
2256 '돗자리 장터' 잘 참여했습니다 ^^ 7 지나 2013.05.28 4911
» 임시총회에 참석한 후 나누고 싶은 생각 9 느린걸음 2013.05.28 4728
Board Pagination Prev 1 ...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 119 Next
/ 119
2025 . 1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 (Thu Jan 16, 2025)

Powered by Xpress Engine / Designed by Sketchbook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