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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3029 추천 수 0 댓글 1


||||노원지역에 '함께걸음의료생협'이 있다는 건 아시죠.
그간 함께걸음의료생협에서 이사로 활동하시던  박태훈 이사(가정의학전문의)께서 당고개 중소기업은행 사거리에 [주민의원]을 개원하셨습니다.
의사로서의 신념과 원칙이 남다르신 참 좋은 의사라 절로 소개를 드리고 싶습니다.

함께 걸음 의료생협의 조합원 중
그 곳을 다녀 온 분이 쓴 글을 퍼왔습니다.
(글쓴이 : 윤영록)  

이 자리는 오랜 전부터 박 태훈이사께서 주민의원을 하시던 곳인데
그동안 낙도와 오지로 의료봉사를 다니시다가
5년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 같은 이름으로 개원을 하게 된 것입니다.
"어떻게 같은 장소에서 또 개원을 하게 되셨느냐?"는 물음에
"5년동안 비어있어서" 그렇게 되었다고...
"요즘같은 세상에 5년 씩이나 자리를 비워두는 사람도 있었군요?"라고 하자 "건물이 저의 것이라서"...라고...웃음^^
그러니까 5년 전에 낙도로 떠나실 때
모든 의료집기를 그대로 두고 가셨다가 이번에 새로운 장비를 더 들여와서 그대로 개원을 하게 되셨다고 하는군요.
잘 알지 못하고 물어 본 것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다들 "슬쩍" 웃었습니다.

내외분이 한 달 걸려서 손수 하셨다는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개원을 널리 알리지도 않고
사진으로도 아시겠지만 간판이 제 구실을 다 하는 것 아닌데도
전에 하시던 곳이라 그런지 환자들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상담은 진지하고 자상해서 오래 걸리지만 환자들로서는 바라마지 않는 바 이지요.

3층을 올라 가 보고 나서야 우리는
두 분이 손수  하셨다는 의원 내부가 왜 그렇게 깔끔하고 산뜻한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3층은 지난 1년동안
일과후 청계천과 고물상들로부터 수집한 각종의 부품들을 조립해서 꾸몄다는 음악감상실이었는데 마치 보물선에 올라 탄 것 처럼 신기하고 신비스럽습니다.

오래 전부터 목수다운 소질과 호기심이 많으셔서
무엇이건 만들고 재구성하는 데는 일가견이 있다고 하시는군요.
함지박을 이용해서 스테레오 스피커를 꾸미고
휴즈만 나갔는데 누군가가 모르고 버린 것을 고물장사에게 사들여
웅장하게 제 기량을 다하는 "인켈"도 당당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인켈로 이미자의 1985년 LP판을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최근 3~4년간 맘 놓고 한 곡을 차분하게 다 들어 본 노래가 없었습니다.

오랜만에 지나간 어린 시절의 추억과 감회에 젖어 보았지요.
그 밖에도 신안 앞바다에서 건져올린 것 같은 소품들이 곳곳에 제 자리을 차지하고 있어서 솔직하게 말하면 탐이 나기도 했습니다.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영사기도 만들어 놓았는데 다음기회로 미룬 것은
조금 아쉬웠지요.
3층은 곧 주민들에게 쉼터로 개방하겠다고 합니다.
아무 부담없이 차도 마시고 음악도 감상하고 영화도 보고...명상도 하고...

아참! 책도 많습니다. 아주 다양하고 볼만하지요.

또 한가지 중대한 사실이 있습니다.
함께 일을 하시지는 않지만 부인꼐서도 진료상담에는 전문가셔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전문지식과 경험을 나눠주시겠답니다.
굉장히 자주 그리고 잘 웃으시는데
웃을 땐 백제의 기와처럼 눈이 거의 감겨버리시던군요.
가까운 곳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좋은 곳이 있다는 것이
살아가면서 덤으로 주어지는 행운은 아닐까요?

우리는 아파서 몸져 눕기 전에는 병원에 잘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치료를 하고 나오면 그 다음 아플 때까지는 절대로 병원에 가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주민의원처럼
몸이 아프지 않아도 다른 이유로 병원을 가고 또 다른 목적으로 병원에 들린다면 더 이상 병원이 질병하고만 묶여진 숙명에서 벗어나게 되지 않을까요?

함께걸음의료생협은
병원이나 의원을 질병과 고통의 개념으로부터 해방시키고자 합니다.
병원을 나가고 나서도 지속적으로 환자들을 처방하고 관리하는 "가족과 지역의 주치의"로서 "생활속의 내 병원-내 삶 속에 아주 편안 한 의원"으로서  지금까지 내려 온 전통적인 병원과 의원의 개념을 혁신하고자 합니다.

내년에는 우리가 바라는 대로 의원이 건립되어
[함께걸음의료생협]이 우리 노원에서 참으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부디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다 함께 노력합시다.

주민의원의 발전과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 ?
    마루 2006.09.26 08:44
    참 좋군요. 언제가 내 주변에도 이런 자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채원이 손 잡고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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